KB손보 역성장 속 사업비 확대 행보 눈길 [보험경영분석] 손해율 악화 우려 가시화, EV성장 주안점…플랫폼 비즈니스 투자 감행
손현지 기자공개 2020-02-14 09:37:1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08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손해보험이 실적 역주행 기조에도 플랫폼 비즈니스 투자 등에 집중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그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디지털 투자는 급변하는 보험업황 속에서 장기적으로 신계약과 보유계약을 고루 증가시키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영업이익은 지난해 말 기준 1조1314억원으로 전년 말(1조1629억원)대비 2.7% 감소했다. 수익성과 직결되는 핵심 지표인 손해율 지표가 악화된 탓이다.
KB손보 관계자는 "KB손보 역시 업황 리스크를 이겨내지 못했다"며 "장기보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치솟고 원수보험료가 우상향하면서 수익성이 급감했다"며 고 분석했다.
손해율(발생손해액/ 경과보험료)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사업비를 포함해 100%를 넘어서면 보험사가 손실을 보는 구조다. 통상 적정 손해율은 77~78% 정도로 여겨진다.
KB손보 손해율은 작년 말 기준 86%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7년 한때 82%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최근 2년새 4%포인트 넘게 상승한 셈이다. 특히 교통사고 경상환자의 한방진료가 늘어나면서 손해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국산차 부품비, 도장용 도료(페인트) 비용이 크게 오른 점도 한 몫했다.
문제는 수익성 악화기조에 사업비까지 증가했다는 점이다. 사업비는 2018년 1조4346억원에서 지난 9월 말 기준 1조5355억원 늘었다. KB손보의 작년 당기순이익은(2343억원) 전년대비 10.6% 줄었고 KB금융그룹 손익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사업비율(사업비/보험료 수입)도 증가했다. 2016년까지 18~19%를 유지했던 사업비율은 2017년 말 20%를 넘어섰고 작년 3분기에는 22.09%까지 확대됐다. 신사업 투자비용 외에도 인건비나 마케팅비용, 모집 수수료 등이 급증하면서 순익을 끌어내렸다.
GA채널 지급수수료가 크게 늘어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KB손보의 전체 원수보험료 중 절반을 훨씬 넘게 GA를 포함한 대리점 채널을 통해 유입되고 있다. 신계약 가입금액이 작년 한해 동안 62조5425억원 급증한 것도 비용부담을 가중시켰다. 업계에서는 사업비와 손해율을 고려하면 신계약 1억원당 10억원 내외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KB손보는 2018년부터 보험업을 둘러싼 수익성 악재요인에 대비해왔다. 계열사간 협업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고 지주 산하에 보험부문을 신설했다. 고객 관점에서 상품·채널 지원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부문장)의 지휘 하에 고객지원본부를 신설하고 영업채널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유닛(Unit) 형태의 신규 조직도 만들었다.
그 결과 신계약가입액 확대,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 등 신사업 투자 안이 도출됐다. 디지털 투자는 최근 보험업계의 플랫폼 경쟁 격화에 부응한 조치다. 올해 삼성화재-카카오와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 네이버의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한 보험업 진출 등이 예고된 상태다. 이에 따라 실적이 퇴보하더라도 신사업에는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키로 했다.
이러한 의사결정에는 의미있는 실적 개선 자체가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보험업계가 보험료인상(자동차보험 3.5%, 실손보험 9%)이란 고육지책을 내놨지만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5% 인상시 손해율이 6%포인트 정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이 110%에 육박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험료를 인상해도 계속해서 손실을 보는 구조인 셈이다.
KB손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재가치(EV)지표를 중점을 둘 것"이라며 "신계약가치 지표도 꾸준히 관리하고 보유계약과의 고른 포트폴리오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V는 현가로 조정·할인된 순자산가치(ANW)와 보유계약가치(VIF)를 합쳐 산출된다. EV는 2009년 동양생명 상장 때 공모가 산정에 쓰인 이후 보험사의 주요 가치평가 방식으로 자리매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