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업체 코엔텍, 눈독들일 원매자 누굴까 해외 인수자 포함 국내 FI·건설사 등 물망
한희연 기자/ 김혜란 기자공개 2020-02-13 16:04:3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이 폐기물업체 코엔텍과 새한환경 두 곳을 묶어 패키지 매각에 나선 가운데 인수에 나설 원매자 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동종업종을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가진 사모펀드 뿐 아니라, 국내외 건설업체 등이 모두 가능한 원매자로 거론된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맥쿼리PE는 JP모간을 매각자문사로 선정, 코엔텍과 새한환경 패키지 매각에 시동을 건다. 매각 대상은 맥쿼리PE가 보유 중인 코엔텍 지분 59.29%와 새한환경 지분 100%다.
코엔텍의 경우 국내 폐기물 관련 업계에서도 수위권에 랭크된 업체다. 울산에 본거지를 두고 있으며 영남지역 뿐 아니라 전국을 아우르며 소각과 매립을 통해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매립지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 장기 성장기반을 마련했고, 소각시 발생하는 열을 산업단지에 팔아 부가 수입을 얻고 있기도 하다.
매립의 경우 코엔텍의 지난 2017년 기준 시장 점유율은 전국에서는 3.0%, 영남권에서는 5.1%를 기록하고 있다. 소각부문의 경우 전국에서 4.8%, 영남권에서 12.2%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내 선두 사업자로 여겨지고 있다.
맥쿼리 PE는 원매자풀에 해외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를 적극 초청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매각주관사 선정에서부터 흥행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딜의 매각 주관은 JP모간이 맡고 있는데 한국법인이 아닌 아시아법인에 주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해외 원매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방편이다.
해외 원매자의 경우 동종업종에 있는 글로벌기업이나 최근 규모가 커지고 있는 인프라펀드 등이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아직 시장 태핑 전이긴 하지만 최근까지도 국내 폐기물 업체 딜에 자주 등장했던 프랑스 베올리아는 1순위로 언급되는 후보다.
베올리아는 세계 1위 수처리기업으로 지난해에는 LG전자가 매각하는 수처리사업부문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던 전례가 있다. 베올리아는 한국에도 베올리아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25개 사업장에서 6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주력인 수처리사업 외에도 폐기물 처리와 지역 냉난방, 산업용 스팀과 전기공금 등 에너지 관리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베올리아는 지난 2019년 인천종합에너지 인수전에도 참여했었다. 2017년에는 울산 소재 폐기물 처리업체인 유니큰 지분 100%를 신영증권 PE와 파빌리온 PE로부터 약 7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글로벌 인프라펀드들도 이번 딜에서 다수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인프라를 투자 대상으로 삼는 펀드가 많아지는 추세인데, 이들은 바이아웃 펀드 대비 기대수익률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인수전에 본격 뛰어들었을 경우 강점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본격적으로 매각을 결정하기 이전부터 글로벌 인프라펀드 측에서의 태핑도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국내 원매자로는 동종업종을 영위하는 사모펀드들도 이번 딜의 유력 원매자로 거론된다. 폐기물 처리산업 투자의 경우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몇년간 PEF 들의 핫한 투자부문이었다. 또 국내 폐기물 처리산업의 경우 지역을 중심으로 분산돼 있고, 중소업체들 다수가 경쟁하고 있는 구도라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규모의 경제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여겨져 왔다.
폐기물처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PEF는 어펄마캐피탈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카무르파트너스, SG프라이빗에쿼티, 이앤에프프라이빗에쿼티,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WWG 등도 폐기물업체 투자를 진행했던 하우스다. 다만 코엔텍의 경우 상장사인데다 시가총액이 약 4700억원에 이르는 등 거래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대형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운용사가 인수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내 SI 중에서는 그동안 폐기물처리업 관련 매물이 나왔을때 한번이라도 기웃거렸던 건설사 등이 모두 물망에 오르고 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LG전자 수처리 사업부문 매각에는 국내 건설사 중 IS동서와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참여했었다. 2018년 맥쿼리 PE의 WIK그린 등 5개 업체 매각에는 건설사 중 동부건설이 참여했다. 또 TSK코퍼레이션 등을 통해 환경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태영건설도 이번 인수전에 등장 가능성이 높은 원매자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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