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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계열사도 '흔들'…크레딧 부담 심화 [Rating Watch]업황 둔화 여파, 주요 자회사 하향 트리거 도달…지원가능성 '주목'

피혜림 기자공개 2020-02-14 14:22:2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3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AA+)의 크레딧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업황 부진과 투자 부담 심화의 이중고에 이어 주요 계열사의 펀더멘탈 악화 추세 역시 심상치 않다. 사업지주사라는 SK이노베이션 특성 상 주요 계열사의 부진 또한 크레딧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은 잠정공시 실적 기준 지난해 순손실로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미 일부 등급 하향 트리거에도 도달했다. SK루브리컨츠와 SK종합석유화학에 대한 우려 역시 높다.

◇SK이노, 업황 직격탄…주요 계열사 부담도 심화

SK이노베이션은 잠정 실적공시를 통해 2019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 2693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2조 1175억원) 대비 40%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3조 5162억원에서 6조 5589억원으로 86% 급증했다. 석유화학 업황 둔화 등으로 실적은 급감했지만 전기차 배터리 사업 투자 등이 지속돼 재무지표가 악화된 셈이다.

SK이노베이션 2019년 사업별 실적(출처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자체 사업 부담에 더해 주력 계열사의 부진 역시 두드러졌다. SK에너지(AA)와 SK인천종합화학(AA-)는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 했다.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2019년 SK에너지(연결)와 SK인천종합화학(별도)의 순손실 규모는 각각 322억원, 170억원 규모였다. SK에너지와 SK인천종합화학의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7%, 94.5% 줄었다. 지난해 정유와 석유화학 업황 둔화로 제품 마진 등이 하락한 점이 주요 원인이었다.

연중 내내 이어진 실적 부진 등으로 SK에너지와 SK인천종합화학은 이미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일부 등급 하향 트리거에 도달했다. SK에너지의 지난해 3분기말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는 3.7배로, 한국신용평가가 제시한 하향 검토 기준(3배 초과)을 넘어섰다. SK인천석유화학 역시 지난해 3분기말 차입금의존도 30%를 넘겨 한국기업평가가 제시한 일부 하향 지표에 도달했다.

SK루브리컨츠 역시 실적 감소와 순차입금 증가로 재무지표가 급격히 악화됐다. 2018년 말 연결기준 992억원 수준이었던 SK루브리컨츠 순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말 5855억원으로 급증했다. 순차입금/EBITDA와 차입금의존도가 지난해 3분기말 각각 1.3배, 33.1%로 증가한 배경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등급하향 트리거로 순차입금/EBITDA 0.5배 초과와 차입금의존도 25% 초과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SK종합화학에 대한 우려 역시 높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미국 에탄크래커(ECC) 상업 생산이 본격화된 탓에 올해부터 수급 부담이 심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사업지주사, 자회사 부담 불가피…계열 지원가능성도 '촉각'

자회사에 대한 크레딧 우려가 가중되자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등급 하방 압력은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사업지주사이기 때문에 자체 사업은 물론 자회사의 실적 등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본인 사업인 석유화학 업종 전망이 부정적인 데다 투자 부담을 높이고 있는 전기차배터리 부문의 실적 가시화도 지연되고 있다"며 "자체 사업에 더해 계열사들의 방향도 하향 쪽으로 기울다보니 등급 하락 압박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크레딧 부담이 높아질 수록 계열사 신용도에 더욱 촉각을 세우는 시각도 있다. 'AA0' 이상의 계열사일 경우 SK이노베이션의 등급 하락이 계열 지원가능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NICE신용평가는 계열 관계 등을 반영해 SK루브리컨츠의 신용등급을 자체 펀더멘탈 대비 1노치(notch) 상향 조정하고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업황 부진과 전기차배터리 사업 투자 부담 등으로 단기간 내 펀더멘탈 회복 가능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등급이 움직일 경우 상대적으로 펀더멘탈 유지 가능성이 높은 AA0 이상 계열 정유사 또한 지원 가능성 등으로 인해 등급 와치 대상에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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