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美 제2공장 과감한 투자 비결 '재무구조' 2조 들여 추가 공장 건설 검토…수익성·이자보상배율 동반 하락 '우려'
박기수 기자공개 2020-01-20 08:18:3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7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공격적인 배터리 확장 정책의 배경으로 탄탄한 재무구조가 조명받고 있다. 2010년초부터 약 10여년에 걸쳐 차입금 부담을 줄인 결과 배터리 사업에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제2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자금 규모도 제1공장 건설 자금과 비슷한 2조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의 '미국 50억 달러 투자' 계획이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급성장하는 미국 시장을 감안해 단계별로 투자 확대를 검토 중"이라면서 "1차 투자에 버금가는 수준의 연내 추가 투자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팔리게 될 전기 자동차를 추가 수주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말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9.8기가와트시(GWh)/년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결정했던 바 있다. 지난해 3월 기공식 이후 2022년 초 양산 공급에 들어갈 제1 배터리 공장에 SK이노베이션은 약 2조원가량의 자금을 투자했다. 배터리 생산 능력도 현재 19.7GWh에서 1공장 본격 가동 후 60GWh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60GWh는 전기차 120만대 분을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SK이노베이션이 세운 목표는 2025년까지 10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조지아 주에 또 다른 대형 배터리 공장을 짓는 SK이노베이션의 결정이 이해되는 대목이다.
SK이노베이션의 공격적인 배터리 투자가 가능한 배경에는 회사의 든든한 재무구조가 있다. 2000년대 말 물적 분할로 SK이노베이션이라는 법인이 생길 때만 해도 차입금 부담이 적지 않았던 SK이노베이션은 '투자 시점'을 위해 10년간 재무 개선을 이룬 끝에 공격적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99.3%, 29.4%다. SK그룹의 지주사 전환에 따라 SK이노베이션(당시 SK에너지)이 탄생한 2007년 말 당시만 해도 부채비율은 191.4%, 순차입금비율은 102.6%에 달했다. 약 10년에 걸친 재무 개선 노력이 없었다면 현재 같은 적극적인 배터리 사업 확장 정책이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2010년대 초중반 SK이노베이션의 경영 목표 중 우선순위는 재무 구조 개선이었다"라면서 "차입금 감축을 통해 재무 개선을 이뤄낸 결과 5조원대 현금성자산으로 배터리 사업에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주시해야 할 점은 수익성이다. 전체 재무구조는 현재로서 양호한 편이지만, 최근 투자로 인한 차입금 증대와 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찾아온 수익성 하락이 겹쳐 이자보상배율이 매년 하락하고 있다. 차입금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말 11조13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말 차입금인 8조233억원보다 38.8% 많은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2017년 이후 하락세다. 2017년 매출 46조2609억원, 영업이익 3조2344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7%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은 2018년에는 3.9%, 2019년 3분기 누적으로는 3%까지 수익률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2017년 15배 수준을 기록하던 이자보상배율 역시 지난해 3분기 누적 4.5배까지 하락했다.
LG화학과의 배터리 분쟁 역시 리스크 요소다. 현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벌어지고 있는 양 사 분쟁에서 법원이 LG화학의 손을 들어줄 경우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사업이 계획처럼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LG화학은 현재 ITC에 2차전지 핵심소재 관련 특허를 침해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 모듈, 팩, 소재, 부품 등의 미국 내 수입 전면 금지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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