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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타다' 리스크 덜고 투자유치 힘 받나 불법논란에 투자유치 어려워져…분할 통해 각자도생

원충희 기자공개 2020-02-13 13:09:0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3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쏘카가 라이드셰어링 사업부문 '타다'를 인적 분할한 뒤 투자유치에 힘을 받을지 주목된다. 그간 타다의 불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쏘카가 투자유치에 애를 먹었다는 전언이다. 타다 역시 별도의 투자유치 및 사업제휴를 통해 각자도생한다는 방침이다.

쏘카는 이사회를 열고 타다를 인적 분할해 독립시키기로 결정했다. 신설법인은 4월 1일자로 출범한다. 타다의 사업기회를 확대하고 투자를 적극 유치해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산업을 더 크게 확장하기 위해서다.

차량공유(카셰어링)와 승차공유(라이드셰어링) 사업은 구조와 리스크가 다른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 회사에 모아 놓은 것보다 분리시킨 것을 더 선호한다는 뜻이다. 언뜻 타다를 키우기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쏘카의 투자유치가 어려워진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쏘카의 카셰어링 사업은 안정적인 기조를 보이는 반면 타다의 라이드셰어링은 불법논란에 휘말려 정치권의 압력과 법적분쟁에 시달라고 있다. 검찰이 이재웅 쏘카 대표와 박재욱 브이씨엔씨(VCNC)에게 징역형을 구형하고 국회에선 이른바 ‘타다 금지법’까지 발의된 상황이다.

이 같은 리스크는 쏘카의 투자유치도 어렵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말 행해진 218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이다. 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나 전환우선주(CPS)로 자금을 끌어왔던 것과 다른 수단을 활용했다.

CB는 차입금 성격이 강하고 풋옵션 행사를 통해 조기에 회수할 수 있어 우선주보다 투자자에 유리한 방식으로 평가된다. 쏘카의 경우 지난 1년간 타다 논란 때문에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다보니 RCPS보다 불리한 CB 방식을 수용한 모양새다.

실제로 IB업계에선 쏘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타다 논란에 따른 불투명한 사업지속성 우려로 인해 선뜻 투자결정을 못 하고 있는 경우가 여럿 있다고 한다. 택시단체들이 쏘카의 2대 주주인 SK에 찾아가며 반발하다보니 이에 눈치 보는 출자사(LP)들도 있다는 전언이다.

사업제휴 측면에서도 별도법인으로 있는 게 더 유리한 점도 있다. 쏘카와 타다가 지향점이 다른 만큼 한 회사에 묶여있으면 서로에게 맞는 제휴처를 제각각 접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분할 후에는 사업결정에서도 좀 더 각자에 색깔에 맞는 자율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쏘카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선 카셰어링과 라이드셰어링 사업에 대한 선호가 달라 한 회사에 모아놓으면 투자판단이 복잡해진다"며 "분할해서 개별법인으로 가는 게 투자유치에 훨씨 더 유리하고 사업기회도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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