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NPL커버리지비율 140% 돌파…은행 기여 NPL 0.41%, 역대 최저 영향…충당금적립액 감소 상쇄
손현지 기자공개 2020-02-17 14:19:3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4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이 부실자산에 대한 우수한 대처능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NPL커버리지비율이 140%대를 돌파한 것이다. 충당금 적립 규모는 전반적으로 줄어들었지만 고정이하여신(NPL)이 그 감소폭 보다 더 크게 줄어들었다. 건전성 관리 노력을 꾸준히 지속해온 덕분에 고정이하여신이 0.12%포인트나 감소하면서 충당금 적립 요인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KB금융의 '2019년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그룹의 NPL커버리지비율은 147.1%로 전년 대비 8.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은행의 자산건전성 관리 노력이 빛을 발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은행 NPL비율은 작년 0.37%로 전년 대비 0.11%포인트 개선됐다.
여신등급별로 고정(-2.8%), 회수의문(-30.7%), 추정손실(-40.1%) 여신이 큰 폭으로 줄었다. 그 결과 NPL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이 7.9%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카드는 14.7%포인트 내렸다. 충당금을 종전 대비 3.9% 더 늘려 4326억원 쌓았지만 NPL여신 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 탓이다.
이에 비해 경쟁사인 신한금융은 170%에서 152%로 18%포인트나 떨어졌다. 작년 공격적인 성장기조를 취하면서 NPL이 큰 폭으로 늘어난 탓이다. 특히 은행의 일부 대출 채권에 대해 출자전환이 이뤄졌는데 이에 대한 충당금을 쌓지 않은 점이 NPL 상승의 주요인으로 판단된다. 하나금융의 경우 107%에서 112.5%로 5.5%포인트 상승했으며 우리금융은 134%를 기록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건전성 지표 중 하나로 충당금적립액을 NPL(3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부실대출)로 나눈 값이다. NPL커버리지비율이 높을 수록 금융사가 부실 자산에 대한 완충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수치가 120%가 넘으면 실제 부실이 발생해 원리금 회수가 어렵더라도 재무상태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추정한다.
2008년 KB지주 신설 이후 NPL커버리지비율이 140%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2017년 말(107.9%)에서 2018년 130%로 30%포인트 가량 훌쩍 뛴 바 있다. 당시 국제회계(IFRS9) 기준으로 충당금 적립이 이뤄지면서 미래경기를 반영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던 것이다. 이후로도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둔 자산관리 여파로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보수적인 여신관리정책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윤 회장은 2014년 행장 겸직시절 부터 은행의 자산건전성 제고에 공을 들였다. 이익이 덜 나더라도 충당금을 충분히 쌓으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위험도가 큰 기업여신의 경우 심사역들이 직접 점검하고 한계기업을 중점 관리했다.
올해 NPL커버리지비율이 눈에 띄게 좋아진 건 부실채권 감소폭이 컸던 점에서 비롯된다. 2019년 4분기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1조6518억원으로 전년(1조9204억원) 대비 14% 감소했다. 여신별 신용등급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은 일년새 각각 4.7%, 20.6%, 16.0% 감소했다. 반면 요주의여신은 2조6084억원으로 같은기간 0.7% 늘었다. 이에 따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종전 0.61%에서 2019년 0.40%로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전입액 역시 줄었다. 작년 말 2조4300억원으로 2018년에 비해 8.9% 감소했다. 그런데 NPL커버리지비율이 상승했다는 건 분모에 해당되는 NPL의 감소폭이 충당금적립액 감소폭 보다 더 컸다는 의미다.
증권 판매 호주 부동산펀드 관련해 4분기 240억원이 충당부채로 잡혔는데도 충당금 적립 요인이 미미한 편이었다. 일회성 충당금 전입·환입 요인을 고려한다고 해도 적립률은 우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작년 2분기 세전 기준 한진중공업(560억원), 오리엔트조선(250억원) 환입이 됐으며 4분기에는 소매 신용평가모델 변경하면서 충당금을 200억원 쌓은 바 있다.
대손비용 부담수준을 나타내는 대손비용률(총여신 평균잔액 대비 손실충당금 전입액)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대손비용률(Credit Cost)도 0.20%(은행 0.04%)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도 대손비용률을 25bp수준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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