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품은 하나금융, 생보 M&A로 눈길 돌릴까 더케이손보 통해 방카슈랑스 강화…하나생명 부진, 활로 찾기 '숙제'
김장환 기자공개 2020-02-19 10:59:1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7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본격적으로 손해보험업에 뛰어들 채비를 마치면서 생명보험 업권에서도 새로운 전략을 꺼내들지 주목된다. 2003년 프랑스생명(현 하나생명)을 인수해 생보업에 진출한 상태나 시장 지위는 미미한 수준이다.업계에선 하나금융이 더케이손보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에는 생보업 역량 확대도 추진해나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쟁 은행들이 최근 들어 생보업 역량 확대를 위해 너도 나도 뛰어들 때 하나금융은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더케이손보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은데다 해외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영향이 컸다. 금융당국 승인을 거쳐 더케이손보 인수를 완전히 종료하게 되면 이제 생보업을 키울 수 있는 여유도 가질 수 있게 된다.

하나금융은 2003년 프랑스생명을 인수해 하나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20년 가까이 운영해왔다. 하지만 업계에서 하나생명이 차지하는 위상은 미미하다. 국내 24개 보험사 가운데 자산 규모는 20위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하나생명의 자산은 4조7056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금융지주 소속 생보사로 보면 신한생명은 33조6773억원, 오렌지생명 33조7501억원, KB생명은 10조536억원대 자산을 보유 중이란 점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
최근 경쟁사들이 비이자부문 수익 확대를 위해 보험업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생명은 하나금융 이익에도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4억원 남짓이다. 순이익 순위도 자산 순위와 거의 비슷하다.
하나생명 뒤에 놓여 있는 생보사들은 적자를 낸 곳들이다. 이 기간 신한생명은 1099억원, 오렌지라이프는 2115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생명도 순이익이 130억원에 불과하지만 지주사 차원에서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하나금융에게도 생보사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충분히 열릴 전망이다. KB금융을 비롯해 MBK파트너스, IMM PE 등이 예비입찰에 뛰어들어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푸르덴셜생명 매각이 마무리된 후에는 생보사 매각이 보다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ING생명)를 PBR 1배 이상 가격을 지불하고 인수하면서 불을 지폈다. 푸르덴셜생명 매각은 여기에 기름을 부을만한 이벤트다.
생보사 매물이 대거 출현할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향후 2~3년 내로 새국제회계기준(IFRS17)과 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될 예정이란 점에서 찾을 수 있다.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금 부채를 고객 가입시기 원가가 아닌 현 시가로 반영해야 한다. 부채가 늘면 RBC비율 축소가 불가피하다. 해당 지급여력을 보다 투명하게 볼 수 있게 도입하기로 한 지표가 K-ICS다.
보험사들은 IFRS17과 K-ICS 제도 실현에 따른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자본 확충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국내 보험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는 외국계 보험사들은 아예 한국 법인을 매각하는 방안을 저울질 중이다. 실제 업계에선 푸르덴셜생명 매각이 마무리된 이후 메트라이프생명, AIA 생명, 라이나생명 등도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부 생보사 외에 외국계 생보사 대부분이 매물로 나올 것이란 게 최근 보험업계의 공통된 의견이자 실제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푸르덴셜생명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매물이 쏟아지는 트리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를 인수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곳은 아무래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있는 금융지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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