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 다시보기]선데이토즈, '애니팡' 반짝 성공에 100배 차익국민게임 등극하며 출시 4년 이후 대규모 행사…후속작 없어 2015년부터 '잭팟' 사라져
서하나 기자공개 2020-02-21 08:09:37
[편집자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스톡옵션은 회사가 미리 정한 가격에 신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임직원의 근로의욕을 고취시키는 대표적인 보상방안이다. 인재확보와 인건비 부담을 덜고 향후 회사 성장의 과실을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단기이익에만 몰두하거나 스톡옵션 행사 후 퇴사하는 등 늘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온 것은 아니다. 더벨은 스톡옵션으로 본 기업들의 성장사와 현 상황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0일 15: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데이토즈는 2009년 출시한 '애니팡'의 대성공으로 단숨에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했다. 애니팡은 출시 74일 만에 대한민국의 모든 게임 관련 기록을 갱신하며 국민 게임으로 등극했다.단기간의 대성공만큼이나 초창기 멤버에 쥐어진 보상도 달콤했다. 상장 3개월 만에 주가가 두배 넘게 뛰면서 상장 전 스톡옵션을 교부받은 직원들은 최대 100배 넘는 차익을 실현했다.
하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제2의 애니팡'은 나오지 않았다. 고공행진을 하던 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선데이토즈에는 약 한 달 뒤인 3월부터 행사 가능한 미행사 스톡옵션 27만5878주가 남아있지만 실제 행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주가를 훨씬 뛰어넘는 행사가 탓이다.
◇애니팡 성공에 '100배'…역대급 차익
선데이토즈는 2009년 1월 명지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동기인 이정웅 전 대표, 임현수 전 이사(CTO), 박찬석 전 운영이사 등이 설립한 회사다. 마땅한 사무실이 없어 창업공간으로 활용한 '토즈'와 그들이 주로 만나던 '일요일'이 합쳐져 '선데이토즈(SundayToz)'라는 회사명이 됐다.
2009년 9월 선보인 '애니팡'은 단숨에 온 국민을 사로잡았다. 출시 75일 만에 다운로드 2000만건, 누적 다운로드 3700만건, 하루 최대 이용자 수 1000만명 등 이례적 기록을 썼다. 2012년 7월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게임 '애니팡 for Kakao'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했고, 그해 9월 앱스토어에도 출시했다. 2013년 1월 '애니팡 for Kakao' 설치 사용자가 2200만명을 넘어서면서 선데이토즈는 창업 3년 만인 2012년에 매출 238억원, 순이익 76억원 등을 기록했다.
선데이토즈는 한창 성장가도를 달리던 2012년 3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쳐 임직원 14명에 총 발행주식의 약 1.3%에 해당하는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허양일 외 3명 26만2365주, 김영을 최고운영책임자(COO) 이사 10만5533주, 이의중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외 8명이 35만6170주 등 스톡옵션을 받았다. 첫 잭팟의 주인공도 여기서 나왔다.
2013년 11월 하나그린스팩과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하면서 임직원에 부여된 스톡옵션 역시 합병비율에 따라 72만4068주로 불고, 행사가는 114원으로 낮아졌다. 공모가 4000원에 상장한 선데이토즈 주가는 단숨에 1만5000원대로 3배 가까이 뛰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가장 먼저 잭팟을 터뜨린 것은 김영을 최고운영책임자(COO) 이사였다. 김 이사는 상장 전 지급받은 주식매수선택권을 가장 먼저 행사해 14억원 차익을 손에 쥐었다. 이밖에도 직원 8명 역시 보유한 22만4255주를 행사해 100배 이상 수익을 거뒀다. 당시 주가인 1만4000원대가 기준이다. 그뒤 주가는 계속 승상해 2014년 10월 7만9562원까지 올랐다.
창업 멤버인 이정웅 당시 대표와 박찬석 운영이사 등 주식 평가액 역시 약 900억원, 400억원에 이른렀다. 임현수 CTO 역시 100억원대 주식을 보유 중이었다. 이들은 2014년 3월 선데이토즈의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매각 과정에서 보유 중이던 지분 20.66%(666만 4506주)를 1주당 1만8100원에 양도했다. 이들 손에 쥐어진 자금은 약 1200억원이었다.
◇매출 내리막길에 잭팟 신화도 사라져
선데이토즈는 2014년까지만 해도 '애니팡2 for Kakao'를, '라인 트리오' 등 출시작의 흥행으로 성공 가도를 달렸다. 2014년 매출 1441억원, 영업이익 610억원, 당기순이익 483억원 등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5년부터 애니팡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매출도 덩달아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5년 반토막난 매출은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773억원, 727억원 등으로 7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2018년 연간 매출은 이보다 소폭 오른 860억원 규모였다.
이후 선데이토즈는 '스누피'와 '위베어 베어스' 등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내놨지만 예전 애니팡과 같은 대흥행에는 역부족이었다. 애니팡이 처음 나올 당시 당시만 해도 '기다리면 무료'라는 게임 방식과 카카오톡 등 SNS 연계를 통한 경쟁 심리 등이 차별화된 인기 요인으로 꼽혔다. 현재는 대부분 모바일 게임이 이런 게임 방식을 적용 중이다.
선데이토즈는 2018년 3월 '제2의 애니팡 신화'를 기대하며 김정섭 대표(9만5000주) 등 임직원 총 109명에 총 29만9878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 중 2019년 1월 11일 김영을 사내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면서 취소된 1만4000주 등을 제외하면 미행사된 스톡옵션은 총 27만5878주다.
정작 이 스톡옵션들이 실제로 행사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3월 23일 2018년 지급된 스톡옵션의 첫 행사 기간이 도래하지만, 행사가가 3만7064원대로 높은 반면 선데이토즈 현재 주가는 1만9000원대를 오가는 탓이다.
다만 지난해 4월 조정일 등 직원에 교부한 일부 스톡옵션 총 1만4118주의 경우 행사가를 2만4775원으로 대폭 낮췄다. 행사 가능 시기는 약 1년 뒤인 2021년 4월 8일부터 2024년 4월 7일까지로 실제로 행사될 가능성이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제이스코홀딩스, 1분기 매출 300억 '창사 이래 최대'
- 글로벌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선두 경쟁 '지각변동'
- 코넥스, 기회를 잡아라
- [그들만의 리그 여전채 시장]여전사, 시장가격 반영의지 '제로'...금리 왜곡 부추겨
- [그들만의 리그 여전채 시장]채권 공급자 여전사 자산 건전성도 '흔들'
- 컴투스, C2X 메인넷 '테라→클레이튼' 교체할까
- LG의 마이크로LED 전략, 삼성과 다른 점은
- LG유플러스, 고객 이탈 막았지만…아쉬운 역성장
- 컴투스, 발목잡은 미디어사업…메타버스 청사진 '유지'
- [CFO 워치/코빗]김회석 CFO, NXC 이사회 합류…소통 '키맨' 역할
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더네이처홀딩스, 워터스포츠 브랜드 '배럴' 경영권 인수
- '끈끈한' KG·캑터스 인연, 쌍용차 딜 완주 가능성 높이나
- 인내의 에이블씨엔씨, 1분기 흑자전환…반등 시동거나
- '카카오 공식' 따르는 NHN, 또 PE와 손잡을까
- IPO 앞둔 CJ올리브영, 글랜우드 품서 ‘훨훨’
- 노틱인베, 첫 블라인드펀드 결성 후 투자 속도
- '1등 IB는 옛말' 골드만삭스, JP모간 정희철 상무 영입…반전 꾀하나
- [휴젤 M&A]메가딜 성사에 자문사 메릴린치 '순조로운 출발'
- '베팅하라, 한번도 잃은 적 없었던 것처럼'
- 스톤브릿지 공격 투자에 '클루커스' 성장 본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