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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ETF운용·컨설팅 인력 '세대교체' 새 먹거리 '해외채권·주식형액티브' 주목

허인혜 기자/ 이민호 기자공개 2020-02-26 08:18:4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4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TF 1위' 삼성자산운용이 수개월째 공석이던 ETF운용본부 수장 자리에 김승욱 신임 본부장을 낙점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내부인사와 더불어 조직개편으로 패시브운용본부와 ETF솔루션본부로 이원화됐던 ETF운용 부문을 ETF운용본부·ETF컨설팅본부·퀀트운용본부의 세 부문으로 재편성했다.

김승욱 본부장은 12년차 베테랑 매니저로 2014년 삼성자산운용에 합류해 'KODEX ETF'를 운용해온 패시브 전문가다. ETF컨설팅본부는 ETF와 EMP, 대체자산 투자를 두루 경험한 김두남 본부장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ETF운용본부는 2월 김승욱 본부장을 포함해 임태혁 팀장 등 시니어 펀드매니저가 담당하던 ETF펀드 3분의1을 후배 매니저에게 맡기며 세대교체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2020년 주식형 액티브 ETF와 해외채권형 ETF 등 신상품 라인업을 구축해 ETF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각오다.

◇ETF운용·컨설팅·퀀트 '트라이앵글'…내부승진 '전열정비'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ETF 조직에 변화를 줬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까지 ETF 운용을 담당하는 패시브운용본부와 ETF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ETF솔루션본부를 두고 있었지만 이번 조직개편에서 ETF운용본부, ETF컨설팅본부, 퀀트운용본부로 재편했다. 패시브운용본부 산하의 ETF운용1팀과 2팀을 하나로 합쳐 본부로 격상시키고 퀀트운용부문도 독립시킨 셈이다.

지난해 ETF 관련 헤드급 임직원에 변동이 일어나며 전반적으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이번 인사에서 바로잡았다는 평가다. 최근 라임자산운용 신임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선임된 문경석 전 패시브운용본부장이 지난해 11월 이탈했고 ETF 운용의 한 축을 담당하던 김남기 팀장이 같은달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승욱 ETF운용본부장과 김두남ETF컨설팅본부장이 내부인사로 삼성자산운용 ETF의 '쌍두마차'로 올라섰다. 조직개편과 인사로 삼성자산운용의 ETF 운용 전략에도 새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ETF운용본부를 이끌게 된 김승욱 본부장은 우리자산운용을 거쳐 2014년말 삼성자산운용에 입사해 지난해에는 ETF운용2팀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ETF 운용 경력 10년이 넘는 베테랑 매니저다. 김승욱 본부장은 ETF를 두고 '팔방미인' '자산의 마켓플레이스' 등의 수식어를 붙일 만큼 ETF에 대한 애정이 깊다. 최근에는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해 회계처리의 부담을 던 TR ETF(토털리턴 상장지수펀드)에 관심이 높다.

김두남 ETF컨설팅본부장은 ETF 매니저 출신으로 2008년 삼성자산운용 입사 이후 5년간 ETF 운용과 상품개발을 두루 경험했고 2013년말부터는 멀티에셋솔루션본부에 몸담으며 EMP와 대체자산 등 다양한 글로벌자산에 대한 분산투자 경험을 쌓았다. 최근 다양한 해외자산과 연계한 ETF 상품이 주목받고 있어 시너지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KODEX, 후배 매니저로 '세대교체'…해외채권·주식형액티브 '방점'

ETF운용본부는 이달 12일 삼성자산운용 ETF펀드 109종 중 30여개의 '삼성KODEX' 시리즈 운용역을 대거 변경했다. 김승욱 본부장과 임태혁 팀장 등 시니어 매니저가 담당하던 펀드를 서보경, 최혜윤, 이대환 등의 후배 매니저에게 일임하는 방식으로 세대교체의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평이다.

특히 김승욱 본부장이 운용하던 펀드 6종 중 4종을 물려줬다. 설정액이 가장 높은 펀드 일부를 제외하고는 후배들에게 길을 터준 모양새다. 8조3300억원을 설정한 '삼성KODEX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1조3300억원을 운용 중인 '삼성KODEX200TotalReturn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그대로 김승욱 본부장이 운용한다.

후배에게 일임한 펀드 중에서는 설정액 1조원이 넘어가는 대형펀드도 있다. 1986년생인 최혜윤 매니저에게 책임운용역 자리를 물려준 '삼성KODEXTop5PlusTotalReturn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펀드의 설정액은 1조700억원 수준이다.

주식형과 파생형 등 섹터 구분에 맞춰 나눴던 책임운용역 체계를 각각의 매니저가 멀티 영역을 모두 다룰 수 있는 방향으로 수정했다고 김승욱 본부장은 밝혔다. 김승욱 본부장은 "이전 체제에서는 A운용역은 주식만, B운용역은 채권만 하는 등 각각의 영역이 뚜렷했다면 지금은 하나의 매니저가 주식만 하는 게 아니라 채권과 파생을 두루 섭렵하며 멀티에셋에 대한 전문성을 넓히자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실무를 책임지던 팀장과 선임 매니저가 헤드로 올라서면서 대관업무 등 펀드 운용 외 업무 부담이 늘어난 점도 펀드를 배분한 이유 중 하나다.

삼성자산운용은 2020년 신상품 라인업을 확충해 'ETF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겠다는 각오다. 구체적으로 해외 채권형과 주식형 액티브 등 ETF 신상품 론칭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 채권 관련 ETF 등 신상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퇴직연금 저변 확대도 올해 목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주식형 액티브도 삼성자산운용 ETF의 차세대 전략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ETF 강자들은 지난해부터 주식형 액티브 ETF 출시를 준비해 왔다.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기본 특성에 적극적인 매매전략 '액티브'를 접한 상품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전략이다. 금융위원회 거래소 상장규정 시행 세부 규칙이 변경되면 새로운 경쟁시장이 열릴 예정이다. 김승욱 본부장은 "주식형 액티브 ETF 펀드는 뛰어들지 않을 수 없는 시장"이라며 상품 라인업 확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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