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2월 24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웨이는 물과 공기를 기본으로 하는 사업적 성격이 뚜렷해 비즈니스 철학만 맞는다면 대주주가 바뀌어도 큰 문제는 없다. 목표에 충실하다 보니 리스크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다."이해선 코웨이 대표가 취임 1년을 맞이한 2017년 직원들에게 했던 말이다. 그는 코웨이의 주인이 3번이나 바뀌는 동안에도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이며 고성장을 이끌어 온 주역으로 꼽힌다.
이 대표가 최근 다시 코웨이 수장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10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지 3개월 만의 일이다. 코웨이와 넷마블 사업이 교집합이 없는 만큼 넷마블 체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때까지 조직 안정화와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를 확보하겠다는 대주주의 의지다.
앞서 이 대표는 최대 위기에 빠진 코웨이의 구원투수로 나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CJ제일제당·CJ오쇼핑 대표 등을 역임한 그는 얼음정수기 니켈 검출 파동으로 어닝쇼크에 빠진 2016년 코웨이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난관에 봉착한 코웨이는 떨어진 고객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삼고 소비재 마케팅 역량이 뛰어난 이 대표를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코웨이 트러스트'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제시했다. 본인을 대표 코디로 소개하고 현장을 뛰어다니며 신뢰 회복을 위해 힘썼다. 이에 힘입어 단기간 내 정상궤도로 올라갈 수 있었고 실제 이해선 체제 3년 동안 코웨이는 매년 두자릿 수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하며 렌털가전 시장 1위 자리를 굳혔다.
코웨이 대표로 돌아온 그의 앞에 높인 경영상황은 이번에도 녹록지 않다. SK매직, LG전자 등이 뛰어들면서 국내 렌털 시장이 평균판매단가하락 압력과 경쟁이 극심한 상태여서 올해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수익성도 하락세에 접어들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해법도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게임회사가 가전렌탈 회사를 인수해 어떤 시너지를 낼까'라는 시장의 물음에 명확한 답안을 내놓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두 회사의 시너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분위기다.
게임과 렌털사업은 나이나 성별 등 주 고객층이 다른 만큼 시너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넷마블은 이번 인수를 통해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을 코웨이의 운영노하우에 접목, 스마트홈 구독경제 사업을 공략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넷마블 기술을 코웨이 렌털 제품에 접목하며 자동주문 시스템 등 기존 시장에 없었던 상품과 서비스 혁신을 선보여야하는 가장 큰 과제를 안고 있다.
진정한 리더는 혼란한 시기일수록 그 빛을 더욱 발하는 법이다. 이 대표를 필두로 한 코웨이가 넷마블과의 통합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을 빠르게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도약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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