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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을 움직이는 사람들]'PE계 팔색조' 황상운, 소셜 임팩트 투자로 존재감⑦VC·M&A 등 이력 풍부, 접목 시너지…기업 생애주기별 맞춤형 펀드 겨냥

피혜림 기자공개 2020-03-02 14:15:13

[편집자주]

'고객의 만능 해결사'. NH투자증권에게 가장 적합한 수식어다. 국내 최고 투자은행(IB) 하우스이자 트레이딩(Trading)과 자산관리(WM) 부문 역시 톱티어 역량을 자랑한다. 특히 2018년 IB업계 대부로 불리는 정영채 사장 취임 후엔 2년 연속 사상 최대실적도 달성했다. 뛰어난 결과엔 치열한 과정이 있다. 지금의 NH투자증권을 만든 핵심 인물들을 소개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7일 0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독립계 하우스 텃밭으로 손꼽히는 PE(프라이빗에퀴티)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NH투자증권 PE본부는 통합 3년만에 운용자산(AUM) 2조원을 달성한 것은 물론 단독 블라인드 펀드 결성, 공동투자펀드(코인베스트먼트) 운용 등 뚜렷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보수적인 조직 문화 등으로 PE 업계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금융계 하우스로서는 과감한 행보다.

PE본부 성장의 중심엔 황상운 본부장(사진)이 있다. 그는 2017년 10월 NH투자증권 PE본부에 합류했다. 그는 NH금융그룹의 사회적 역할을 고려해 재무적 성과와 정성적 효과를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소셜(social) 임팩트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NH투자증권 PE본부가 기존 PE투자부문에 신기술금융투자부문을 더해 기업의 전 생애주기(Life cycle)에 맞는 펀드 플랫폼 구축 및 신산업 육성 기여에 적극 나선 배경이다.

NH투자증권 PE본부는 그룹을 대표하는 PE 조직이다. 2016년 증권 IB사업부 내 PE부와 NH농협은행 PE단을 통합한 후 혁신을 거듭했다. PE본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 체제로 바꾸는 것은 물론 황 본부장에게 투자 관련 의사결정 전권을 부여하는 등 금융계 하우스의 한계 보완에 적극 나서고 있다.

◇'PE 1세대' 기업 생애주기별 투자 주목

황 본부장은 'PE 1세대'로 꼽힌다. 기업에서 국제금융팀장으로 활약했던 그는 IMF 사태후 인수·합병(M&A) 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외환위기 사태로 해외 기업들이 국내 기업 M&A에 나선 점 등이 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998년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CRC) 코아에프지로 자리를 옮긴 그는 펀드를 통해 법정관리 기업의 M&A를 지원했다. 국내 자본시장에 PE라는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던 시절, 그는 CRC 업무를 통해 PE시장의 기틀을 닦았다. 벤처캐피탈(VC) 업무 이력을 쌓은 것 역시 코아에프지에서다.

NH투자증권 PE본부가 기업 생애주기에 맞춘 펀드 결성에 나서게 된 건 그의 풍부한 이력 덕분이었다. NH투자증권 PE본부는 지난해 코스닥스케일업펀드·혁신성장M&A(신기술금융투자팀) 펀드와 기업구조혁신펀드·코인베투자펀드(PE부문) 등 총 5개의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했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물론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를 단행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 등으로 NH투자증권만의 공익성을 드러낸 셈이다.

◇소셜 임팩트 투자·수익창출 모델 구축 집중

황 본부장이 이끄는 PE본부의 가장 큰 특징은 투자에 공공성이 가미됐다는 점이다.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딜에 집중하는 독립계 PE와 달리 투자를 통한 사회적 가치 제고에 집중한다. 그룹 대표 PE 하우스로서 사회적 역할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공익성은 '소셜 임팩트 투자'에서 드러난다. 펀드 운용 시 수익률 향상에만 치중하기 보다는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지를 함께 살피겠다는 각오다. 4차산업 관련 중견·중소기업 지원 펀드(NH뉴그로쓰PEF)를 결성해 신산업 육성에 나선 점 역시 이 때문이었다.

PE답게 사회적 가치 추구에만 집중하진 않는다. 황 본부장은 그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수익성 역시 놓치지 않는다. 일례로 조선업 등 업황 부진 기업에 투자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의 경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정성적, 정량적 효과를 동시 겨냥하고 있다. 사이클상 제 2의 부흥기 올 산업에 집중해 기업 회생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단 전략이다.

투자를 위한 실탄 역시 충분하다.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의 PE본부 통합 당시 1조2000억원 수준이었던 AUM 규모는 지난해 2조원을 넘어섰다. 2조원 돌파 시기를 올해 말로 설정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의 기간을 단축한 셈이다.

NH투자증권 PE본부는 이제 자금 소진을 위한 투자에 집중할 전망이다. 동시에 황 본부장은 AUM 3조원 달성이라는 새 목표를 설정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나섰다. 운용자산 규모를 늘려 해마다 펀드를 청산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 금융계 톱티어(top-tier) PE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황상운 NH투자증권 전무

<학력>
△1983년 충남고등학교 졸업
△1996년 연세대 경영학 학·석사 졸업

<경력>
△1993년 1월~1996년 8월 SK건설
△1996년 8월~1998년 1월 해태제과(주) 건설사업본부
△1998년 4월~2008년 3월 코아에프지(주)
△2008년 10월~2014년 10월 유안타인베스트먼트 기업투자본부장
△2014년 10월~2016년 10월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2016년 10월~2017년 3월 유안타인베스트먼트 고문
△2017년 10월~현재 NH투자증권 PE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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