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FO 워치]배당 늘리고 IR 강화, 코오롱글로벌의 '주주친화책'올해부터 IR보고서 제한없이 공개…2019년 연간배당 전년 3배 이상

고진영 기자공개 2020-02-28 09:22:1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7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FO는 투자자와 회사를 잇는 가교라고 할 수 있다. 회사의 재무적 능력을 시장에 알리고 신뢰를 보증해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안겨줘야 한다. 코오롱글로벌 CFO를 맡고 있는 안효상 부사장은 요즘 부진한 투심이 고민이다. 고공행진 중인 실적과 반대로, 영업이익의 2배가 채 안되는 시가총액은 꿈쩍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안 부사장이 최근 주주친화정책에 눈에 띄게 무게를 싣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사상 첫 중간배당을 실시해 연간 배당금을 대폭 늘렸다. 올해부터는 IR보고서도 처음으로 공개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조만간 홈페이지 등을 통해 IR보고서를 게재한다. 코로나19 사태 탓에 IR 일정이 3월 초 즈음으로 미뤄졌지만 설명회 시기에 맞춰 보고서를 발표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IR보고서를 설명회에 참석하는 애널리스트들에게만 제한적으로 배포했는데 일반투자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회사 내부에서는 사업성과나 계획 등을 더 투명하게 밝힐 경우 투자자들의 신뢰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주가는 2015년 2만5000원에 육박했지만 모회사 악재 등에 덩달아 타격을 받으면서 현재 8000~9000원대를 오가는 중이다. 시총도 210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256억원, 전년대비 63.6%나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흐름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건설주 자체가 힘을 못쓰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실적에 비해 주가가 너무 저평가되지 않았나 한다”며 “아무래도 정보를 더 많은 투자자들에게 알려야 평가도 적절하게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R과 관련한 결정은 전략기획본부장으로서 CFO 역할을 하고 있는 안효상 부사장이 총괄한다. 그가 회사 재무를 책임진 뒤로 코오롱글로벌은 투자자들과의 의사소통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초 IR 설명회를 따로 열지 않다가 분기별로 꾸준히 개최하기 시작한 것도, 안 부사장이 전략기획본부장에 올라 사내이사에 선임된 2017년부터다.

CFO의 또다른 핵심적 역할은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들에게 얼마나 환원할지에 대해 관여하는 일이다. 쌓인 실탄을 아껴뒀다가 투자 등에 써야할 필요도 있으니 실적이 좋아졌다고 해서 무조건 배당 확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안 부사장 체제에서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3분기 깜짝 분기배당을 발표해 주주환원책에 의미있는 변화를 보였다. 보통주와 종류주 각각 1주당 200원씩을 배당했다. 2016년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매년 배당금을 지급하긴 했지만 중간배당을 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이에 따라 연간 배당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연말 결산배당으로 결정된 보통주 1주당 150원, 우선주 1주당 200원을 중간배당에 더하면 코오롱글로벌의 2019년 연간 보통주 배당금은 350원, 우선주 배당금은 400원이다. 배당금총액은 89억원 규모다. 2018년 연간 배당이 보통주 기준으로 1주당 100원, 배당금총액이 26억원 수준이었는데 그 3배 이상 늘었다.

주주친화 경영에 힘을 보태고 있는 안 부사장은 코오롱그룹에 20년 넘게 몸 담아온 재무통이다. 1988년 코오롱상사로 입사했다. 이후 코오롱인더스트리 재무팀장을 거쳤고, 코오롱건설에서 구조조정 직전까지 경영지원 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코오롱건설이 코오롱아이넷(상사), 코오롱B&S(유통)를 흡수합병해 코오롱글로벌로 출범한 2012년부터는 전략기획 담당 임원을 맡았다.


2017년에는 전무로 승진하면서 전략기획본부장에 올랐고 2020년 정기인사에서 부사장 직함을 달았다. 코오롱글로벌 출범 이후 부사장급 CFO는 안 부사장이 유일한 만큼 재무라인에 힘을 실은 인사로 평가된다. 현재 안 부사장 아래는 류재익 상무가 전략기획 담당임원으로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앞으로도 IR 작업은 안 부사장 지휘 하에서 꾸준히 강화하려는 계획"이라며 "주주친화책에 지속적으로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