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주택 매출 급증…도급사업 '탄탄' [건설리포트]올해 1만가구 분양, 5년간 최대치…현금흐름도 개선
고진영 기자공개 2019-08-09 08:45:3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8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사업 성장이 본격화한 코오롱글로벌이 급격한 이익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분기당 1000억원대에 그쳤던 주택사업 매출은 불과 1년 만에 두 배로 불었다. 미분양 리스크가 낮은 외주 주택사업 중심으로 수주 역량을 집중한 전략이 효과를 봤다. 올해도 1만가구 이상의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데 최근 5년간 최대 물량이다.코오롱글로벌은 올해 2분기 기준으로 매출에서 주택과 토목, 건축 등 건설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2.6%(4643억원)로 늘었다. 지난해 2분기에 보였던 42.5%(3644억원)와 비교하면 10.1%포인트가 높다.
수익성 좋은 주택사업 비중이 커지면서 코오롱글로벌의 영업이익도 급증했다. 코오롱글로벌은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8806억원, 영업이익 279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86.3% 많아졌다.
이 가운데 주택사업을 통해서만 매출 2632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6% 높은 수치다. 주택사업은 2016년~1018년 분기당 매출이 1000억원대였지만 지난해 4분기 2000억원대 고지에 처음 오른 이후 그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7월까지 5824가구의 분양을 마쳤다. 지난해 연간 실적인 4634가구를 이미 넘어섰다. 코오롱글로벌은 연말까지 4000여 가구를 추가로 분양해 1만가구 정도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코오롱글로벌의 주택 분양물량 추이를 보면 2015년 3393가구, 2016년 2702가구, 2017년 6394가구, 2018년 4634가구 수준이었는데 대폭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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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인천 가좌동 오피스텔을 제외하면 올해 진행한 분양이 모두 1순위 마감되는 등 분위기가 좋고 올해 1만 세대는 충분히 할 것"이라며 "가좌동 오피스텔 역시 이미 공사비를 확보한 사업이고 공급규모도 작아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원래도 건설 부문이 실적 방향을 결정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쩍 이 분야에 더 힘을 싣고 있다. 2018년 연말에 이뤄진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건설 무문이 임원승진을 싹쓸이했다. 2011년 말 코오롱글로벌이 상사와 유통업(자동차판매)을 하던 계열사를 흡수합병한 이후 건설 부문에서만 승진자가 나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건설 부문은 주택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이 생긴 이후 신규수주와 계열 발주 물량이 줄어든 탓에 2014년 매출이 1조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15년 부동산 경기가 회복된 뒤로 주택사업 비중을 재차 늘리면서 매출도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지난해까지 전체 매출에서 건설 부문의 비중 변화를 보면 2014년 32.6%에서 2015년 39.1%, 2016년 47.5%, 2017년 48.1%, 2018년 48.2%로 매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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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에 대한 불안이 높지만 코오롱글로벌은 위험에서 다소 비껴가 있다. 지역주택 사업 등 조합원 분양 물량이 많아 미분양 위험이 낮은 사업 중심인 만큼 규제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자체 주택개발 사업 대신 지역주택조합과 재건축, 재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폭발적인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꾸준함에 있어선 장점이 있다.
현재 주택 등 건설 부문은 올해 수주목표인 2조8800억원 가운데 1조7000억원가량을 수주해 60% 정도를 채웠다. 이 중 주택사업의 수주 달성률이 79.4%(9753억원)로 가장 높다. 1분기 기준 건설 부문의 수주잔고는 8조8000억 원, 지난해 매출 대비 5.4년 치 일감을 확보해 앞으로도 높은 성장이 전망된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코오롱글로벌의 현금창출력도 좋아졌다. 10년 전인 2008년 말 기준(연결)으로 코오롱글로벌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마이너스 1881억원이었다. 공사비나 분양대금으로 받아야할 돈이 제때 들어오지 않아 매출채권이 8000억원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5년 매출채권이 5000억원대로 줄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이런 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플러스 478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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