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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6대 과점주주' 체제 완성 [이사회 분석] 4% 지분 확보한 '푸본생명' 측 사외이사 추천

이장준 기자공개 2020-03-05 08:37:4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3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6대 과점주주 체제'에 걸맞게 사외이사진을 재구축했다. 지난해 우리금융 지분을 확보한 푸본생명 측 인사가 새롭게 들어섰다. 푸본 측 인사는 기존 5대 과점주주에서 추천한 사외이사들과 합을 맞춰 우리금융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3일 우리금융은 지주 출범 후 첫 결산 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이사회는 신임 사외이사에 첨문악 전 중국 푸본은행 부회장을 추천했다. 대만 푸본그룹에서 추천한 인사다.

대만 푸본생명이 우리금융 과점주주로 이름을 올린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해 9월말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푸본생명은 우리금융지주 지분 4%를 매입했다. 당시 푸본그룹은 장기 투자를 결정한 만큼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사외이사 한 자리를 요구했다.

우리금융의 최대 주주는 예금보험공사다. 국민연금공단과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하면 민영화 작업의 일환으로 과점주주들이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푸본그룹이 우리금융 주주로 참여하면서 지분에도 변동이 생겼다. 예보의 지분은 18.32%에서 17.25%로 떨어졌다. 4~6% 가량 지분을 갖고 있던 과점주주도 마찬가지다. △IMM PE(5.62%) △푸본생명(4%) △키움증권(3.74%) △한국투자증권(3.74%) △한화생명(3.74%) △동양생명(3.74%)이 현재 6대 과점주주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과점주주들이 각각 추천한 인사로 구성됐다. 기존에는 사내이사 1명(손태승 회장), 비상임이사 1명(배창식)을 포함해 IMM PE(장동우), 한국투자증권(정찬형), 한화생명(노성태), 동양생명(전지평), 키움증권(박상용)이 추천한 사외이사 5명 등 총 7명으로 운영됐다. 사외이사에 대만 푸본생명(첨문악) 측 추천 인사가 추가되면서 본격적으로 '6대 과점주주 체제'가 열렸다.

푸본그룹은 대만 2위 금융그룹으로 최근 홍콩과 중국 본토에서 은행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푸본생명을 주주로 맞으면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장기적으로 엑시트를 해야 하는 기존 과점주주들도 푸본그룹의 이사회 참여를 반긴 것으로 전해진다.

첨문악 내정자도 금융권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이다. 그는 1995년 중국증권투자신탁(현 대만 HSBC자산운용사) 부사장을 지낸 뒤 은행권에 발을 들였다. 1997년까지 대만 ABN AMRO은행 부사장을 지낸 뒤 6년간 대만 씨티은행 신사업 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중국신탁상업은행 기업금융본부 수석부사장, 중국 플러톤금융지주 중소기업본부 전무이사를 지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푸본금융지주 수석부사장으로 일하며 전략기획 파트를 전담했다. 2014년부터 중국 푸본은행 CEO를 역임한 데 이어 2018년 부회장까지 올랐다.


우리금융은 비상임이사 교체도 예고했다. 예보에서 파견한 배창식 비상임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김홍태 이사로 변경할 예정이다.

사내이사도 추가했다. 지주 부사장 가운데 최연장자인 이원덕 전략부문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이사회는 7명에서 9명으로 늘어난다.

우리금융은 오는 25일 정기 주총을 개최할 계획이다. 손태승 회장 등 이사 선임건을 비롯한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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