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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계열사 비상임이사 교체 시작 우리카드 비상임이사 박경훈→김정기…업무부담 경감, 자회사 영향력 확대

이장준 기자공개 2020-03-04 08:27:3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2일 12: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이 계열사 비상임이사 교체에 나선다. 기존에 겸직하던 비상임이사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고 자회사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달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 및 비상임이사 선임 건을 통과시켰다.

정원재 대표이사 사장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우리카드를 이끌게 됐다. 김정기 우리금융지주 사업관리부문 부사장은 비상임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임기는 2023년 2월 26일까지다. 전임자인 박경훈 이사(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는 임기 만료 전에 사임했다.

비상임이사는 상시적인 업무에 종사하지 않는 이사를 말한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금융지주사는 계열사에 임원을 파견할 수 있으며 비상임이사도 여기 해당한다. 통상 이사회나 주주총회 등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참여한다.

이번 교체는 기존에 겸직하던 비상임이사의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박경훈 부사장은 우리카드와 우리자산신탁의 비상임이사를 겸해왔다. 다만 자회사가 늘어나면서 관리 부담도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조직개편으로 지주 부사장 수가 6명으로 증가하는 등 규모가 커진 것도 한몫했다.

담당 업무와의 연관성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김 부사장이 맡은 지주 사업관리부문은 우리금융의 주력 자회사인 은행, 카드, 종금 등 사업을 총괄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박 부사장은 재무 부문을 전담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우리카드를 시작으로 계열사 비상임이사를 전반적으로 교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각 계열사에 임원들을 비상임이사로 배치한 상황이다.

현재 우리종금의 비상임이사는 공석이다. 우리FIS는 노진호 IT·디지털부문 부사장이, 우리자산운용은 이석태 신사업총괄 전무가 맡고 있다. 이석태 신사업총괄 전무는 우리자산운용을, 이종근 경영지원부 본부장은 우리신용정보를 담당한다.

우리펀드서비스와 우리PE자산운용은 각각 최동수 소비자보호·지원부문 부사장과 이성욱 재무기획단 상무가 비상임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은 김병구 감사부 본부장이 맡는다.

이는 지주사의 자회사 영향력 확대로도 해석 가능하다. 지주-은행 체제가 본격적으로 분리된 이후 비상임이사를 교체하면서 자회사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비용효율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월급과 회의비를 받는 사외이사와 달리 비상임이사는 해당 회사에서 금전적 이득을 주지 않는다. 다만 이사로서 책임은 똑같이 짊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상임이사를 두면 지주사가 계열사를 이해하고 통솔하는 데 유리하다"며 "예금보험공사가 민영화 이후에도 우리금융에 비상임이사를 파견하듯 관리의 일환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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