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운용, 글로벌거래소 펀드 '달러 투심' 잡는다 '안정적 성과' 바탕 기존 투자자 요청 쇄도…신한은행 통해 판매 진행 중
정유현 기자공개 2020-03-06 07:49:1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12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리자산운용이 10여년 간 운용하면서 안정적인 트랙레코드를 쌓은 '유리글로벌거래소펀드'를 통해 달러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신규로 내놨다.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커지며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에 관심이 커졌지만 일반 투자자들이 달러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라는 점에 착안해 기획했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리자산운용은 '유리글로벌거래소증권투자신탁(USD)[주식]'을 설정하고 신한은행을 통해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신규 펀드는 2007년에 설정된 유리글로벌거래소펀드와 운용 스킴은 같지만 원화가 아닌 달러로 거래가 된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
유리글로벌거래소펀드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거래소 관련 종목을 편입해 운용한다. 국내 주식을 거래하는 한국거래소는 상장되어 있지 않지만, 글로벌 유수의 거래소들은 일반 기업과 비슷하게 주식시장에 상장돼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 유리글로벌거래소펀드는 투자자가 투자 대상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고 종목 선택에 따른 수익률 편차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해 9월~11월까지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뉴욕 증권거래소 8.75%, 런던거래소 8.95%, 브라질 상파울루 증권거래소 8.85%,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8.37%, 홍콩 거래소 7.15% 등이 상위 편입 종목으로 들어있다.
이 펀드는 지난해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부진 속에서도 꾸준하게 성과를 낸 영향에 은행 프라이빗뱅커(PB)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5월에서 8월 3개월 간 약 4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The WM에 따르면 현재 유리글로벌거래소펀드의 운용 펀드 규모는 3484억원으로 집계됐다. 펀드의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은 127.91%, 1년 수익률 16.14%, 3년 수익률 42.67%, 5년 수익률 71.47% 수준이다.
유리글로벌거래소펀드에 투자한 고객들은 펀드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것을 넘어서 보유중인 달러 자산도 이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리자산운용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글로벌 경제 변동성이 커지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달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로 결제를 받는 일반 법인 고객 뿐 아니라 해외에 자녀 유학을 보낸 고객들이 보유중인 달러를 통해 수익을 내고자 하는 수요가 많은 상태다.
국내에서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은 직접 미국 주식을 거래하거나 달러 예금, 달러 RP, 달러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법 등이 있다. 투자자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달러 예금인데 금리가 사실상 1% 초반대라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그동안 성과를 입증한 유리글로벌거래소펀드가 달러 투자에 적절한 상품이라고 보고 요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투심 뿐 아니라 달러 투자 방식이 제한적이라는 점에 주목해 유리자산운용도 발빠르게 상품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 자산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기존 투자자 뿐 아니라 신규 투자자들도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달러로 거래되는 유리글로벌거래소펀드는 현재 신한은행을 통해서 판매되고 있다. 기존 유리글로벌거래소펀드도 신한은행의 판매 비중이 63%에 달한다. 유희숙 유리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 전무가 신한은행 판매사 확보의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유 전무는 신한은행 영업본부장 출신으로 지난 2013년 퇴직 이후 신한생명에서 방카슈랑스 지원본부장을 맡는 등 신한은행과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규 펀드가 신한은행에서 판매되는 것은 달러화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는 달러로 투자하고 환매 시 달러로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관련 시스템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전산상으로 시스템을 갖춘 곳은 신한은행 뿐 아니라 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증권 등으로 아직 많지 않지 않아 전 판매사로 확장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향후 관련 시스템을 구축한 곳 위주로 판매사가 추가될 것으로 관측된다.
달러 펀드는 2010년부터 유리글로벌거래소펀드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한진규 CIO가 맡는다. 한 CIO는 카이스트에서 경영공학 학사와 금융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투자증권을 거쳐 2000년부터 유리자산운용에서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유리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 달러화 투자 수단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투자처를 찾던 고객들이 안정적인 성과를 낸 유리글로벌거래소펀드에 주목해 요청이 있었다"며 "부매니저로 안재정 부장과 함께 초창기부터 펀드를 담당한 한진규 CIO가 총괄하며 신뢰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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