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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PSG, 하이트진로 서초사옥 매각 '급했나' 딜 클로징 시급성, 의견 분분…입찰 금액 격차 부각, 투자자 아쉬움

전경진 기자공개 2020-03-06 16:04:1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5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경PSG자산운용(이하 유경PSG)이 최근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을 인수할 기관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최고가' 낙찰을 자진 포기했다. 과거 건물 매입 과정에서 활용한 펀드의 만기가 6월말께 도래하는 것을 감안해 거래 종결성(인수자금 모집 종료)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 투자 안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 부담이 됐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유경PSG가 다소 '보수적인'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6월말까지 4개월여의 펀드 잔여 기간은 통상 매각 딜이 종료될 때 까지 걸리는 기간을 감안하면 충분한 시간이었다는 설명이다. 입찰 경쟁에 참여한 기관들 면면을 볼때 2000억원 중반대 빌딩 인수자금을 6월말까지 조달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는 평가다.

특히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기관과 경쟁사간의 제시가격이 200억원~500억원가량 크게 차이가 나는 점이 부각된다. 유경PSG 공모펀드 투자자 입장에서는 빌딩 매각에 따른 추가 수익 폭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펀드 만기 고려, '안정적' 거래 방점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경PSG는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리츠운용을 선정했다. 유경PSG는 '적기에' 딜이 종료될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리츠운용은 지금까지 국내 매각 딜에 뛰어 들어 딜 클로징(인수자금 조달 및 납입)에 실패한 사례가 없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대부분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매각대금 지불과 관련된 불활실성이 낮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 서초사옥 인수 경쟁에서도 '최고가'를 제시하지 않고 낙찰받을 수 있는 배경이다.

유경PSG 입장에서는 과거 빌딩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활용한 펀드의 만기가 6월말께 도래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괜한 구설수를 피하는 쪽으로 의사결정을 내린 모양새다.

실제 유경PSG가 생각하는 딜 클로징 적기는 6월 초중순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건물 매입 과정에서 활용한 공모 펀드의 만기가 6월말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한두주 앞서 딜을 종결하는 것을 검토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펀드 안정성과 관련된 논란이 시장에서 일고 있다는 점이 부담을 키웠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 펀드 만기 대응에 실패한 사례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앞서 유경PSG는 2017년 공모펀드를 통해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을 매입한 바 있다. 매입가격으로 1810억원을 제시해 낙찰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보수적 의사결정 지적, 입찰가 격차 부각

하지만 시장에서는 유경PSG의 행보를 두고 '보수적'인 의사결정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펀드 만기가 4개월여 남았는데, 통상 매각딜의 사례를 감안하면 2000억원 중반대 건물의 딜클로징 기간으로는 충분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입찰 경쟁에 참여한 기관들을 보면 해당 자금을 4개월의 기간동안 시장에서 조달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이트진로 서초사옥 인수전에는 코람코자산신탁, KB자산신탁, AIM운용, 하나자산신탁 등이 참여한 바 있다.

특히 최종 낙찰가와 경쟁사가 제시한 매입가 격차가 약 200억원에서 500억원까지 차이가 난다는 점이 부각된다. 통상 우선협상자 선정과정에서 정성 평가로 뒤짚어지는 금액 차이로는 다소 큰 편이라는 평가다.

앞서 입찰 경쟁 과정에서 신한리츠운용은 2300억원 수준으로 매입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경쟁사들은 2500억원 안팎에서 매입가를 제시했다. 입찰 과정에서 제시된 최고가는 2700억원을 알려져 있다.

유경PSG 펀드 투자자 입장에서 빌딩 매각을 통해 예상되는 추가 이익 폭이 상대적으로 줄게 됐다. 공모펀드인 점을 감안하면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에게 아쉬움이 남는 딜로 평가된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안정성'이 강조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경PSG가 우선협상자를 결정할 때 딜 종결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은 합리적이긴 하지만 경쟁사들과 금액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펀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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