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장기렌터카 자산 매각에 담긴 전략 렌탈자산 급증…기존 자산 매각 통한 여지 확보, 신규고객 유입 포석
이장준 기자공개 2020-03-12 10:39:4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13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신한카드에 5000억원 규모의 장기렌터카 자산을 매각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언뜻 현대캐피탈이 장기렌터카 사업을 축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렌탈업 규제 탓에 자산성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는 묘수로 풀이된다.현대캐피탈이 장기렌터카 자산을 매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현대캐피탈은 롯데렌터카, SK렌터카에 이어 세 번째로 렌터카자산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사 중에서는 가장 많은 셈이다.
이런 점을 미뤄보아 현대캐피탈이 렌터카자산을 늘리는데 제도적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분석된다. 렌탈업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을 기반으로 해 캐피탈사가 렌탈자산을 취급할 때는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여전업법 감독규정상 렌탈업은 여전사의 부수업무에 해당한다. 금융당국은 리스자산 잔액 범위 내에서 사업자 대상 렌탈 취급을 허용하고 있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은 주된 업무인 할부금융 외에도 꾸준히 렌탈자산을 늘려왔다"며 "관련 자산이 리스자산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그동안 현대캐피탈의 렌탈자산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5년말 3조9966억원이었던 현대캐피탈의 자동차리스·렌탈자산은 작년 9월말 기준 4조9250억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규제 수준에 다다랐다고 관련 자산을 매각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장기렌터카 사업을 축소한다고 보는 편이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 측은 장기렌터카 사업을 축소하려는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신규 장기렌터카 자산을 확보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렌탈자산이 급증하다 보니 신규 영업을 여지 확보차 일부 자산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장기렌터카의 특성을 이용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개인사업자는 절세 목적으로 장기렌터카를 여러 대 쓰는 경우가 많다. 이를 고려하면 기존 장기렌터카 자산 일부를 넘겨도 고객이 모두 넘어가는 건 아니다.
가령 한 고객이 10대의 렌터카를 썼다면 그중 5대를 넘기는 식이다. 동시에 현대캐피탈은 렌터카자산을 취급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해 새로운 고객을 유입할 수 있게 된다. 취급하는 자산 수준이 같더라도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번 자산 매각은 현대캐피탈이 신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이 없다는 자신감으로도 비친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캡티브(captive) 금융사로 현대·기아차와 연계영업을 통해 자동차금융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만큼 신규 자산 확보도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도 양호한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 작년 9월말 기준 현대캐피탈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332억원, 236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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