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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외화 후순위채 발행…BIS비율 제고목적 한도 5억달러 이내…경쟁사 대비 최대 27bp 차이, 프라삭 인수 RWA 영향 고려

진현우 기자공개 2020-03-16 10:55:4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2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상반기 원화·외화 후순위채를 통틀어 약 9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본확충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3000억 규모 원화 후순위채 발행을 진행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2분기 중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약 6000억 규모(5억달러) 외화 후순위채도 추가 발행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이 잇따라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건 작년 말 기준 타행 대비 30bp 가량 차이 나는 BIS비율을 끌어올리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 동시에 상반기 잔금납입을 앞둔 캄보디아 프라삭 인수를 위한 거래대금 마련과도 연관돼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발행한도 5억달러 이내에서 후순위채를 찍기로 의결했다. 공모발행에 나설 해외 국가로는 유럽과 아시아, 미국 등이다. 발행 주관사 선정에 나선 국민은행은 오는 2분기로 발행 스케줄을 계획했다. 기획재정부에서 받아놓은 외화채권 발행을 위한 윈도우(프라이싱 기간)를 감안한 일정이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BIS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각각 15.85%, 14.38%로 집계됐다. 핵심 순정자본인 CET1 비율은 신한은행(12.8%)과 하나은행(13.8%)보다 앞서지만 지난해 보완자본(Tier2)이 많이 차감되면서 BIS비율은 약 27bp 가량 벌어졌다. 연초 후순위채 발행에 속도를 내는 것도 다른 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기 위한 목적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작년 BIS비율은 각각 15.9%, 16.12%로 집계됐다.

BIS비율 제고 외에도 실제 채권발행을 통해 유입된 자금은 캄보디아 프라삭 바이아웃 대금에도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 프라삭 인수를 위해 현지 중앙은행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고 있다. 잔금납입에 앞서 충족해야 할 선결 조건이다. 올 상반기 거래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거래대금을 조금씩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은행의 프라삭 인수대금은 6억300만달러로, 작년 말 예상 장부가 기준 PBR 2.13배 수준에서 책정됐다. 주가하락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2020년 1분기 70%, 2021년 말 이후 나머지 잔여 지분(30%)을 분할 매입하는 구조다. 국민은행은 프라삭을 인수한 뒤 해당 회사의 위험가중자산(RWA) 편입에 따른 상승 요인도 일정 부분 상쇄할 목적으로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작년 9월 자기자본과 위험가중자산은 각각 30조2012억원, 183조9153억원이다. 6개월 사이 해당 수치에 변동이 없다는 가정 하에 약 9000억원(원화 3000억·외화 6000억)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얻게 될 제고 효과는 약 49bp에 달한다.

후순위채는 보완자본 확충을 목적으로 발행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IFRS 회계기준상 ‘부채’로 분류된다. 신종자본증권보다 발행 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게 장점이다. 다만 잔존만기 5년 이내부터 매년 규제자본 인정금액에서 20%씩 차감된다.

국민은행은 지금까지 총 8번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외화 후순위채는 작년 2월에도 약 4.5억달러 규모로 한 차례 발행한 경험이 있다. 당시 외화 후순위 지속가능채권은 아시아 최초의 타이틀로 발행됐다. 후순위채 말고도 시중은행 최초로 지속가능 형태의 외화 신종자본증권(5억달러)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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