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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매각 화장품 원료사 수이케이, 인수 메리트는 일부 원료 독점 수입…자체 개발·생산 역량 보유

최익환 기자공개 2020-03-13 09:54:0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2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매각이 추진중인 화장품 원료 제조·유통사 수이케이의 인수 메리트는 뭘까. 매각측은 우선 국내 화장품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고급 원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을 꼽고 있다. 수이케이가 일부 원료를 국내 독점 수입하고, 자체적인 개발과 생산역량을 보유한 점 역시 매력이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쿠시먼앤웨이크필드코리아는 수이케이의 매각을 위한 사전 마케팅 작업을 최근까지 벌여왔다. 일부 PEF 운용사는 물론 화장품 관련업을 영위하는 전략적투자자(SI)가 주된 마케팅 대상이다. 매각대상 지분은 대표이사가 보유한 지분 100%인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주관사 측은 수이케이의 사전 마케팅 과정에서 수출입 네트워크를 강조하고 있다. 이미 15년 이상 화장품 원료를 수입하며 입지를 쌓아온데다 주요 원료를 직수입해 원가도 낮다는 것이다. 이미 수이케이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국내 주요 화장품 제조사에 원료를 판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요 증가세 역시 수이케이에게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올해부터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이 시행되는 만큼 화장품 원료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약 20조원 규모인 국내 화장품 원료시장은 연평균 5% 내외의 성장세를 꾸준히 보여왔다.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이 시행되면 희소가치가 높은 원료들이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할 것인 만큼 인수 메리트가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수이케이는 국내에서 자생하는 대나무 품종인 왕대의 추출물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왕대추출물은 전라북도 남원시화장품산업지원센터로부터 직접 공급받는다. 이처럼 수이케이는 국내외에서 직접 원료를 발굴하고 유통하는 ‘직소싱 원료’가 많은데, 화장품을 생산하는 SI의 경우 희소원료 확보를 통한 시장 점유율 상승도 노려봄직 하다.

수이케이가 가진 제조와 물류 역량 역시 다른 제조사들과 차별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본사와 공장 등 시설을 보유한 수이케이는 수입 원료의 추가 가공은 물론 자체적인 원료 생산 역량도 보유했고, 회사의 자체 물류창고를 통해서는 주요 고객사들의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500곳 이상의 화장품 제조사에 원료를 납품하는 수이케이는 특정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 강점으로 지목된다. 매출 분포가 고른 만큼 사업적 안정성은 물론 향후 매출처 확대에 있어서도 유리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한바탕 M&A 열풍이 불었던 화장품 업계가 마지막으로 찾는 업체들은 원료사 혹은 브랜드처럼 최전방이나 최후방에 위치한 곳들”이라며 “수이케이는 화장품 원료를 다룬다는 점에서 독점제품과 천연원료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원매자들이 이를 얼마나 높이 평가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수이케이는 직원 수 18명 정도의 중소기업이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 등 국내 500개 이상의 화장품 제조사에 수입 화장품 원료를 판매하며 입지를 구축해왔다. 지난 2018년 15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수이케이의 예상 기업가치는 약 2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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