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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급 한진칼, 대한항공 신용 압박에 조달 차질 우려 [Rating Watch]올해 만기 선제 조달로 무사 상환…내년 차환 변수

오찬미 기자공개 2020-03-18 15:20:3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6일 17: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한진칼이 회사채 수시평가에서 BBB0에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오르며 투자적격등급의 끝선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주요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강등 압박을 받자 한진칼에도 연쇄효과가 나타났다.

한진칼은 지주사의 채무상환 특성 때문에 주요 계열사인 대한항공(BBB+)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을 받고 있다. 향후 신용도 하락 여부 역시 핵심 그룹사 대한항공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이 달리면서 시장성 조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동안은 대한항공의 모기업이라는 지위를 활용해 BBB급임에도 조달이 원활했지만 향후 투자유치 여건이 달라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한진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와치리스트(Watch List)에 등재했다. 한진칼은 지난해 5월 88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해 두 회사에 평정을 의뢰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신평사들은 수시평가를 진행해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같은날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 신용등급이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되면서 한진칼도 영향을 받았다. 신용평가사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 세계 확산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되자 대한항공의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대한항공(BBB+)이 연결매출의 약 80%, 영업이익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그룹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코로나19가 최근 미주, 유럽 등으로 확산되고 있어서 대한항공의 항공수요 위축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다. 대한항공은 현재 다수의 노선 운항을 중지했지만 감가상각비 등의 고정비 발행으로 이익 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되면 등급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한진칼은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88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 상환금을 지난해 선제 조달해 뒀다. 지난해 5월 88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2020년 3월 만기가 도래하는 주담대 상환에 사용했다. 주담대 금리는 3.4~3.6%로 새로 발행한 회사채 금리는 이보다 소폭 높은 3.61%에 달했다.

문제는 880억원 규모의 해당 사채가 내년 5월 만기를 맞는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시간이 남은 만큼 시장흐름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추가 조달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시장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시장이 어렵다"며 "그동안은 등급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대한항공이 주력 항공사다 보니 트리플B(등급)에서도 다 조달이 됐는데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진칼은 지난 2013년 대한항공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 등 자회사 관리를 주력으로 하는 순수지주회사다. 2015년 한진 지분을 보유한 구 정석기업을 흡수합병하면서 그룹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회사의 신용도는 대한항공(BBB+), 한진(BBB+) 등 주력 자회사보다 한 단계(Notch) 낮게 책정됐다. 이는 지주사의 채무상환 구조 때문이다. 지주사 채권자는 자회사 채권 변제 이후에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사실상 자회사의 후순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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