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3월 17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원무역이 8년 전 인수한 자전거 기업을 활용해 관련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해당 자회사를 통해 비눅스(Vinoux) 그룹이라는 스위스 회사를 약 30억원에 인수했다. 산악자전거에 장착하는 부품의 특허권을 취하기 위한 전략으로, 관련 시장 공략에 강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목표다.

영원무역은 2013년 스위스 자전거 제조 및 판매 기업 스캇(SCOTT)의 지분 20%를 약 460억원에 인수해 관계기업으로 삼았다. 2년 뒤인 2015년 추가로 지분과 경영권을 약 1200억원에 확보, 지분율 50.1%의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이 회사는 산악자전거, 스키폴, 모터사이클 등 스포츠용품 및 스포츠웨어를 전문적으로 제조하고 판매하는 회사이다. 특히 산악자전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며 북미·유럽 등 6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영원무역은 스캇을 통해 자전거 브랜드 사업으로 외연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관련 의류 시장 진출도 추진했다. 스캇의 매출은 인수 초창기 1600억원에서 8000억원대로 확대됐다. 2016~2017년 적자를 보기도 했지만 일부 해외법인의 구조조정 등을 통해 100억원대 흑자로 돌려놨다.

스캇은 지난해 매출액 8189억원, 당기순이익 168억원을 기록했다. 영원무역의 베트남 법인 다음으로 우수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유럽에서 전기자전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데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영원무역은 이 기세를 몰아 자전거 사업을 확대하고자 지난해 스캇을 통해 비눅스 그룹이라는 스위스 자전거 및 자전거 액세서리 제조업체를 인수했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종속기업인 볼드 사이클(Bold Cycles)을 인수하기 위해서다.

볼드 사이클은 산악자전거의 충격 완화장치 프레임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유명하다. 영원무역은 해당 특허를 활용해 스캇의 산악자전거에 접목시키겠다는 판단으로 인수합병(M&A) 전략을 꺼내든 셈이다. 스캇이 전기자전거로 히트를 치며 실적이 상승하고 있지만 본업인 산악자전거 시장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목표다.

비눅스 그룹 인수 후 모기업격인 비눅스를 비롯해 그의 자회사 플로우(Flow AG)는 스캇에 합병시키고 볼드 사이클은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영원무역은 아웃도어 성장세가 꺾인 데 따른 돌파구로 자전거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아웃도어는 고기능성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력이 필요한 만큼 진입장벽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재 공급자인 스포츠 및 캐주얼 의류 제조기업 등이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반면 자전거 시장은 레저스포츠가 보편화 되고 소비성향도 다양해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스캇은 고가의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로 이미 시장에서 잘 알려져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입지를 확고히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스캇을 중심으로 M&A 및 합병 등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자전거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스캇을 통해 비눅스를 인수했는데, 이는 특허권을 확보해 스캇의 산악자전거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이라며 "신사업으로서 자전거 사업이 유망하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