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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환 농협은행장 추천 배경은 "기획·재무·디지털 삼박자" 임추위 5인 만장일치, 현직 프리미엄 작용…은행업 위기극복 전략 기대

손현지 기자공개 2020-03-18 11:04:3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7일 1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손병환 지주 부사장을 차기 농협은행장 단독 후보로 지명한 건 최근 금융권에 산적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손 부사장은 농협중앙회 재직 시절 부터 재무 업무에 능통했으며 지주-은행을 아우르며 기획 업무에도 가담해왔다. 아울러 농협금융의 핵심 과업 중 하나인 '디지털' 경영을 업무에 능통한 것으로 평가된다. 즉 경영 내실화와 미래 혁신을 위한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날 오전 4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손 부사장을 단독 후보로 지명했다. 이날 임추위 위원(5인)은 손 부사장 단독후보 추천에 만장일치로 찬성표를 던졌다. 손 부사장은 지난주 3차 임추위(12일)에서 선정된 10명의 롱리스트(압축후보군) 후보 가운데 월등하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부사장은 이날 더벨과의 통화를 통해 "아직 절차상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후보 자로 추천된 만큼 책임감을 갖고 금요일 최종 인터뷰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손 부사장은 1962년생 경남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이후 스마트금융부장, 기획실장, 농협미래경영연구소장 등을 거쳤다. 작년에는 지주 사업전략부문장을 역임하며 그룹의 글로벌 전략을 수립한 기획통으로 분류된다. 올해부터는 지주 경영기획부문장을 맡으며 타 후보자와 달리 은행 업무와 밀접한 위치에 있다. 현직 프리미엄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전언이다.

농협금융 임추위 관계자는 손 부사장 선임 배경과 관련 "위원들은 총 3가지 이력에 주목했다"며 "먼저 농협중앙회 재직 시절 재무업무에 능통했다는 점, 작년 농협금융 글로벌전략안을 수립하며 기획업무에서 자질이 검증됐다는 점을 통해 향후 은행업 위기극복을 위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기준금리 인하 등이 맞물리면서 향후 은행권 경영관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해진 상황이지만 수익창출을 뒷전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임 은행장인 이대훈 행장이 지난해 1조7796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만큼 실적 차기 행장도 고공행진 기조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재무와 금융기획 업무를 두루 경험한 손 부사장의 이력이 부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부사장의 디지털 역량도 높은 평가를 받은 요인이다. 농협금융지주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 있다. 총 2000억원의 예산 중 농협은행에 400억원을 할당한 상태다. 손 부사장은 2015년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 시절 국내 은행 최초로 오픈 API614를 도입해 NH금융오픈플랫폼을 만드는 등 농협은행 혁신을 주도했다는 전언이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손 부사장은 과거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을 지내면서 디지털쪽 기예가 깊은 인물"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DT프로젝트에 심혈을 기울여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는 만큼 CEO로서 자격이 충분했다"는 평이다.

또 "내부 직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후보군들 중 높은 평가를 받은 요인"이라고 귀띔했다.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군에는 손 부사장 외에 이창호 NH선물 대표, 오병관 전 농협손해보험 대표, 이강신 NH투자증권 수석부사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농협은행장 선임을 위한 논의는 농협금융 임추위 멤버 6인 중 손 부사장을 제외한 5인(정재영, 박해식, 이기연, 이준행, 이진순) 중심으로 이뤄졌다. 20일로 오전 8시께 예정된 5차 임추위에서는 손 부사장의 최종 후보자를 지목하기 전 관문인 인성·자질 검증을 위한 인터뷰를 진행키로 했다.


농협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된 손 부사장의 최종 선임절차는 20일에 사실상 완료된다. 지난주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의 갑작스런 사퇴 행보로 현재 농협은행장은 장승현 수석부행장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경영 공백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농협금융은 주주총회(임시) 시일을 앞당겨 임추위의 최종후보 결정과 동시에 승인 절차까지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CEO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부 선임 절차를 시일내에 진행키로 했다"며 "20일 최종 후보자가 지명되면 바로 이사회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형식상 농협은행장 최종 확정여부는 오는 24일 예정된 농협은행 주주총회 의결 절차까지 거쳐야 한다. 손 부사장이 단독 후보로 올라온 만큼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무난하게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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