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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한섬, 해외사업 확대 '제동'美 뉴욕 진출 계획 비상…'글로벌화 원년' 목표 지연

정미형 기자공개 2020-03-19 08:36:2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8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의 미국 진출이 무기한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해외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며 유의미한 성과를 이뤄낸 한섬은 세계 4대 패션 도시 중 하나인 미국 뉴욕 입성을 앞두고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올해 미국 뉴욕에서 쇼룸을 운영할 계획을 잡아 놨지만 계획을 미뤘다. 한섬은 지난해 중국과 파리에서 쇼룸을 운영한 데 더해 미국으로도 그 영역을 확장하려는 방침을 세웠다.

쇼룸은 특정 기간 현지 패션·유통 관련 바이어들에게 자사 브랜드의 제품을 알리는 공간을 뜻한다. 보통 여성복의 경우 3월과 10월, 남성복은 1월과 7월 즈음 파리에서 컬렉션 쇼가 열리는 데 이 기간 자사 브랜드 상품을 전시해 보여주고 바이어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물건을 보내주는 일을 한다.

상하이 패션위크 시스템 쇼룸 현장 (자료=한섬)

한섬은 올해를 글로벌화의 원년으로 삼으며 계속해서 해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온라인 사업 중심으로 승승장구 하는 한섬이지만, 패션업계 전체가 정체기에 들어선 만큼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해외사업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국내 사업이 주력이긴 하지만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해외 사업 진출을 통해 기회를 엿보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일파만파 퍼지면서 미국 진출 계획은 일단 전체적으로 연기됐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으로도 코로나19가 번지면서 현재 미국은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됐다. 이미 굵직한 세계 패션위크가 줄줄이 취소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열린 패션위크 역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한섬의 미국 진출도 상황을 지켜보며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현대홈쇼핑을 통해 한섬을 인수한 이후 해외 시장 진출 시도를 지속해왔다. 2013년에는 패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한섬 파리(Handsome Paris) 법인을 설립하고 이듬해 3월 편집숍인 ‘톰그레이하운드 파리’ 매장 문을 열었다. 2017년에는 중국 대리상과 독점 계약을 맞고 현지 시장 진출을 꾀했지만 계약 조건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계약 해지됐다.

이후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 인수를 통해 지지부진했던 해외 사업에도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왔다.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는 해외 패션 시장 진출 경험이 풍부한 데다 브랜드 ‘오즈세컨’을 18개 나라에 수출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 경험이 있는 곳이다. 이때 인수를 통해 중국법인(한섬상해(상무)유한공사)과 미국법인(HYUNDAI G&F New York, Inc.)이 종속기업으로 포함됐다.

한섬은 지난해부터 이들 법인 위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1월 프랑스 파리 2019년 겨울시즌 패션위크부터 3회 연속 참가한 데 이어 중국에서도 패션위크 기간 쇼룸을 운영했다. 앞선 파리에서 진행된 쇼룸 행사에서는 전 세계 11개국 20개 패션·유통업체와 홀세일(도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향후 해외사업이 확대되더라도 해외법인의 적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매장을 운영하는 프랑스법인을 제외하고는 사업법인이 아닌 해외 브랜드 관리나 쇼룸 운영을 하는 운영법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프랑스법인(-14억원), 중국법인(-7억원), 미국법인(-5억원) 순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과 미국법인은 자본잠식이 지속되고 있다.

앞선 한섬 관계자는 “해외 사업에 대한 비중이 크진 않지만 지속적으로 쇼룸 등을 위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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