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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 CTK코스메틱, 발목잡는 거래량 [IPO 후 주가점검]정인용·스마일게이트 70% 소유, 유통지분 24% 불과…무상증자·액면분할 대안

강철 기자공개 2020-03-20 13:59:1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8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12월 코스닥에 입성한 CTK코스메틱스의 주가가 상장 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정인용 CTK코스메틱스 대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핵심 주주들은 공모가의 6분의 1로 떨어진 주가를 올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받고 있다.

주가 반등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24%에 불과한 거래 주식수를 늘려야할 것으로 보인다. 무상증자, 액면분할 등이 거래량 증대를 위한 실질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공모가 대비 '6분의 1' 토막…주주들 특단의 대책 요구

CTK코스메틱스의 주가는 지난 17일 94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인 9160원 대비 약 3% 오르며 이틀 연속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하락폭을 키운 점이 일부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승세로 전환했다고는 하나 갈 길은 여전히 멀다. CTK코스메틱스는 2017년 12월 공모가 5만5000원(액면가 500원)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와 달리 주가는 2년 넘게 속절없는 폭락을 거듭했다. 9410원은 공모가의 6분의 1 수준이다.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소액 주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일부 주주는 정인용 대표가 최고 경영자 자리를 걸고 주가를 올리기 위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상장 당시 공모가가 객관적인 기업가치보다 과하게 부풀려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CTK코스메틱스는 지난 12일 대신증권과 50억원의 자기주식 신탁 계약을 맺는 등 주가 부양을 위한 대책을 이행하기 시작했다. 2대주주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매출처 다변화를 위한 컨설팅 주선을 검토하는 등 주가 반등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을 승인받아야 하는 정 대표도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배당금을 절반만 가져갈 방침이다. 다만 일부 주주는 이러한 노력이 미봉책이라 주장하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가 반등 위해 거래량 늘려야…무상증자·액면분할 대안

CTK코스메틱스가 회복 불능 상태까지 떨어진 주가를 올리기 위해서는 '거래량 늘리기'를 선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CTK코스메틱스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3만~4만주 수준이다. 발행주식 총수(1012만2151주)의 0.3~0.4%가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의 거래량으로는 주가를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는 동력을 얻기 어렵다.

저조한 거래량은 지분 구조에서 기인한다. CTK코스메틱스의 주요 주주는 정 대표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다. 창업자인 정 대표가 50.7%,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3개 펀드가 17%를 나눠 보유하고 있다. 이들 핵심 주주가 약 70%를 소유한다.

나머지 30% 중 6%는 자기주식(4.6%)과 우리사주조합(1.3%)이 보유 중인 주식이다. 일반 주주들이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거래하는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24%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대신증권이 자기주식 매입을 시작할 경우 유통 물량은 더 감소한다.

거래량을 늘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무상증자다. 무상증자는 자본 계정 상의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하는 형태로 주식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많은 상장사들이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CTK코스메틱스의 자본총액은 1743억원이다. 1743억원은 대부분 잉여금이다. 주식발행초과금(자본잉여금)이 1192억원, 이익잉여금이 580억원이다. 자본금은 51억원에 불과하다. 언제든 무상증자를 단행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무상증자와 더불어 액면분할도 거래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CTK코스메틱스는 상장을 앞둔 2017년 5월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했다. 이어 600%의 무상증자를 병행해 발행주식 총수를 800만주가량 늘렸다. 현재 500원인 액면가를 100원으로 분할할 경우 약 4000만주를 늘릴 수 있다.

핵심 주주들이 구주를 매출하는 것도 거래량을 늘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다만 정 대표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현 시점에서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지분을 팔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출회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가 하락(오버행)도 감안해야 하는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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