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회사채 투심 '바닥'…관망세 언제까지 [Market Watch]4월말까지 적응기…수요예측 시점 고민

임효정 기자공개 2020-03-23 07:56:5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시장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통상 2분기 발행을 위해 주관사단과 규모와 시기를 결정하는 시기지만 다수 이슈어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금리 불확실성 탓에 기관투자가의 관망세가 길어지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AA급 우량 이슈어의 미매각 발생까지 나오며 회사채 시장 내 투자 위축은 예상보다 빠르고 깊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는 기관투자가와 발행사간 눈높이가 맞춰지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당분간 수요예측 과정에서 수급 간극이 벌어져 혼선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회사채 금리 추이
◇수요예측 혼란 불가피…"적응기 필요"

다음달 만기를 앞둔 이슈어들의 고민이 깊다.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심이 한껏 위축된 영향이다. 그동안 탄탄하던 회사채 수급 측면에서 차질이 빗어지는 모습이다.

시장 침체는 연초부터 어느 정도 감지됐다. 조달 규모는 줄지 않았지만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투자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든 데다 공격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이달 들어 투심은 예상보다 더 위축됐다. 하나은행 후순위채에 이어 키움캐피탈, 포스파워까지 당초 모집액을 채우는 데 실패했다. A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 내 투심은 완전 바닥"이라며 "크레딧물은 금리로 보상 받아야하는데 지금 금리가 워낙 내려갔기 때문에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로금리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평가금리보다 낮은 수준의 결정금리를 받아든 이슈어도 시장 분위기에 적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리밴드를 높여 투자 메리트를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앞선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가 내려가면서 민평금리도 낮아졌기 때문에 이를 투자자들이 아직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며 "4월초 본격적으로 2분기 딜이 시작되면 처음에 저항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 증권사 관계자 역시 "투자기관에서는 어찌됐든 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돈을 놀릴 수만은 없다"며 "발행사의 눈높이는 내려가 4월말 혹은 5월에는 시장이 안정화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밀리는 수요예측 시점…'선상환-후발행'

기관투자가의 관망세가 길어지다 보니 수요예측 시점에 대한 발행사의 고민도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구두로 대표주관 선정을 마쳤지만 시장 분위기를 체크하며 발행시기를 조율하는 실정이다.

앞선 관계자는 "만기 회사채가 적지 않기 때문에 발행 계획은 있지만 지금 발행 시기와 규모를 확정하는 데 있어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시장 상황과 투자자 동향을 체크하면서 시기를 살피고 있어 이슈어도 공식적으로 발행 계획을 발표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발행사의 수요예측 시점도 예상보다 더 밀리고 있는 모습이다. 현금상환으로 만기에 대응한 이후 발행을 검토하는 기업도 다수다. 이달 만기 회사채가 있어 발행을 고민했던 OCI, 한화에너지 등은 일단 만기도래분을 보유자금으로 상환했다. 지난달 5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를 맞았던 예스코도 상환을 마친 이후 현재 발행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C 증권사 관계자는 "우선 상환을 한 이후 5월께 수요예측 시기를 잡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도 지금보다는 안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기를 미루는 추세"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