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축소되는 이테크건설, 성장동력 확보 절실 [삼광글라스그룹 지배구조 개편]성장 잠재력있는 SMG에너지 등 결별…해외사업 대부분 순손실
신민규 기자공개 2020-03-20 10:35:1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테크건설은 업계에서 드물게 발전·에너지 부문을 군장에너지라는 종속기업이 전담해 관리해왔다. 군장에너지 아래로 SMG에너지, 쿼츠테크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편입해왔다. 삼광글라스그룹의 3자 합병안이 추진되면 발전·에너지 자회사는 사업지주사로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테크건설 입장에선 사실상 종속기업으로 해외사업만 남기는 셈이다. 해외법인은 플랜트사업을 위주로 하고 있는데 대부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알짜 자회사가 떨어져 나간 탓에 외형 둔화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테크건설은 7개의 종속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국내기업이 2곳이고 나머지 5곳이 모두 해외기업이다. 국내기업 중에서 군장에너지는 지분율이 47.67%이지만 실질 지배력을 감안해 종속사로 분류했다. 주주간 약정 체결로 군장에너지에 대한 의결권 지분율은 59.83%에 달했다.
군장에너지는 2011년만 해도 지분율이 50%를 밑돌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상 이테크건설의 관계기업으로 분류됐다. 유사증자로 인해 모기업의 지분율도 줄었다. 2013년부터 주주간 의결권 위임약정을 체결하면서 종속기업으로 편입됐다.
나머지 국내기업은 사실상 군장에너지 아래로 편입돼 있다. 국내 종속사인 SMG에너지는 군장에너지가 지분 81.87%로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쿼츠테크의 경우 이전까지 이테크건설 종속사로 분류했다가 군장에너지가 보유지분 97.62%인 상태에서 흡수합병을 택했다.
그룹의 3자 합병안은 이테크건설의 종속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테크건설 투자부문이 삼광글라스 사업지주사로 떼어지기 때문이다. 합병안의 골자가 사실상 군장에너지 중심으로 재편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테크건설은 종속기업으로 군장에너지 지분을 비롯해 예하 종속사를 투자부문에 포함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그룹은 계열사 분할을 통해 삼광글라스의 투자부문이 군장에너지를 흡수합병하고 이테크건설 투자부문도 흡수하는 3자 합병안을 발표했다.
군장에너지는 이테크건설 연결기준으로 매출의 30%를 담당하던 곳이다. 지난해 군장에너지 매출은 4817억원이었고 이테크건설의 연결실적은 1조7000억원이었다. 직전 2년간 매출비중은 35%를 상회했다. 내부거래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 비중은 높은 편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이테크건설 연결기준으로 770억원을 기록했고 군장에너지는 688억원에 달했다. 단순 비중으로 따져도 90%를 차지하는 셈이다.
SMG에너지와 쿼츠테크의 경우 당장 수익은 낮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에서 외형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었다. SMG에너지는 다소 난항을 겪고 있긴 하지만 군산 내 바이오매스(우드팰릿) 발전소가 추진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허가를 받은 후 군산시의 허가만 받지 못한 단계라 해결될 여지가 있다.
3자 합병안이 성사되면 기존 군장에너지 실적을 비롯해 SMG에너지를 통한 외형 성장도 기대할 게 없어진다. 1조5000억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이테크건설 매출도 1조원대 턱걸이하는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
이테크건설 종속기업으로 남은 것은 플랜트사업을 영위하는 해외법인이 될 전망이다. 중국법인 2곳이 있고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가 각 한곳씩 있다. 중국법인과 말레이시아 법인 지분율은 100%이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네시아 법인은 각각 80%, 66.36%다.
진출영역은 넓지만 실적기여도는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사업보고서상 주요 성과로 매출이 잡혀있는 곳은 두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매출이 수백억원대이고 모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테크건설의 플랜트부문 매출은 전체 사업부문 가운데 압도적으로 높지만 해외법인이 기여하는 것은 미미하다. 지난해 국내부문 매출이 9000억원을 넘은 반면 해외부문은 400억원에 그쳤다. 매출비중은 10%대를 반납하고 지난해 2%에 그쳤다. 해외사업으로 실적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형편인 셈이다.
이테크건설 입장에선 발전·에너지 부문을 떼어내고 플랜트 부문도 기대할 게 없어진 상황이라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본업인 건설업에서 플랜트 부문을 줄이고 토건비중을 늘리는 처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수익성 제고를 위해 자체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새 주거브랜드인 'THE LIV'를 앞세워 가산동 지식산업센터에서 'G밸리 더리브 스마트타워'를 분양했고 향후 하남 등에서도 자체사업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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