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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싱가포르판 허마셴셩' 신사업 왜 접었나 현지 식품사와 합작 오프라인 유통사업 검토…재무여건 악화에 철회

전효점 기자공개 2020-03-20 13:08:4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1: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싱가포르 현지 식품기업과 검토했던 조인트벤처(JV) 설립 계획을 철회했다. 해외 계열사의 재무적 여건이 악화됐고 국내에서도 전 사업부에 걸쳐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당장은 해외 신사업에 투자할 적기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싱가포르 식품사 허니비와 오프라인 할인점 FMH 설립을 추진하다 작년 말 최종 단계에서 철회했다. 허니비는 현지에서 신선식품에 강점이 있는 회사로 롯데쇼핑은 이 사업을 통해 싱가포르판 허마셴셩(盒馬鮮生) 모델을 구현할 계획이었다. 허마셴셩은 중국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유통업체로 온·오프라인 유통 양쪽에 강점을 두고 있다.

롯데쇼핑은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었으나 싱가포르는 미개척지로 남아 있었다.

롯데쇼핑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기존 싱가포르 법인(LOTTE SHOPPING HOLDINGS (SINGAPORE) PTE. LTD.)은 동남아 자회사를 관리하는 지주사 형태였다. 싱가포르지주는 베트남 전자상거래 회사 및 오프라인 쇼핑몰 사업회사, 인도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롯데쇼핑 등의 지분 80~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합작사에도 50%를 출자하고 있다. 계획대로 싱가포르 유통 합작사를 설립했다면 이 법인이 주체로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까지 롯데쇼핑 해외 계열사의 재무적 상황은 좋지 않았다. 싱가포르와 홍콩 지주를 필두로 해외 계열사는 수천억원대의 투자에도 손실 규모가 매년 증가했다. 2018년 말 기준 해외 계열사 총 자산은 2조원이 넘고 순손실은 5849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3분기 중에는 홍콩지주(Lotte Shopping Holdings (Hong Kong)Co., Limited), 유럽지주(Lotte Europe Holdings B.V.) 등의 손상차손을 각각 351억원, 68억원 추가로 인식하기도 했다.

FMH 법인 설립을 철회한 것도 이같은 재무적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본사가 최근 백화점, 마트, 슈퍼마켓, 전문점 등 사업 전반에 걸쳐서 대대적인 다운사이징에 들어간 가운데, 해외 신사업에 다시 수백억원을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효율이 나지 않는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사업 등의 매각을 추진하면서 해외사업 구조 개편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 법인 철회로 롯데쇼핑이 싱가포르 시장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재무적 여건이 개선되면 신사업을 재개할 우선순위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FMH는 설립을 검토하다 이사회에서 최종 부결했다"며 "허마셴셩과 같은 신(新)유통 도입을 위해 현지 식품회사와 합작사를 설립하려고 했는데 재무적 상황을 감안했을 때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 해외지주 현황 (시네마 사업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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