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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 확정한 윤종원 기업은행장, 계열사 CEO 인선 '속도' 연금보험·시스템·신용정보 3사 남아…IB 등 '전문성' 고려한 배치 눈길

손현지 기자공개 2020-03-23 09:09:2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1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의 2인자로 불리는 전무이사 선정이 완료되면서 계열사 대표 인선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전무 선임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계열사 수장들의 거취도 불확실한 상태였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전문성'을 우선하는 인사 철학을 기반으로 자회사 수장 인사배치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기업은행 전무이사에 임상현 전 전무의 후임으로 김성태 IBK캐피탈 대표를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 자회사 CEO선임 작업도 속도감 있게 이뤄지는 분위기다.

우선 CEO의 임기가 만료된 자회사 중 IBK투자증권·IBK캐피탈·IBK자산운용 3곳의 인선작업이 마무리되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IBK투자증권 차기 대표이사로 서병기 현 신영증권 IB부문 총괄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달 27일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된다.

이날 IBK캐피탈 대표이사에 최현숙 기업은행 부행장이 최종 선임됐다. IBK자산운용도 지난달 강남희 IBK자산운용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IBK저축은행의 경우 현 장세홍 대표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로 재선임 절차를 밟지 않을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자회사 대표에게도 '2+1'년의 임기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현재 CEO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곳은 IBK연금보험과 비금융자회사인 IBK시스템과 IBK신용정보 등 3곳 뿐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금융위 인선절차가 늦어졌다"며 "전무이사 공백이 지연되면서 계열사 CEO인선도 연달아 늦어질 수 밖에 없었는데 내주 중으로 모든 자회사 대표이사 선임의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임 전 전무의 임기가 지난 1월 종료된 뒤 두 달간 공석 상태가 지속돼 왔다.

기업은행 계열사 CEO 대표인선이 모회사 전무이사 선임의 영향을 받는 이유는 전무 후보군 상당수가 계열사 CEO 후보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업은행 전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윤 행장이 나머지 계열사 인사배치도 결정할 수 있는 셈이다. 통상적으로 각 자회사 내부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를 선임하면 이사회 의결을 통해 기업은행장이 최종 임면하는 구조다.


윤 행장의 이번 자회사CEO 인선에 '전문성'을 우선하는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중은행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이다.

기업은행은 작년 연결 기준으로 1조62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예대마진이 줄어들면서 전년대비 7.8%나 줄었다. 비은행 계열 자회사에 힘을 실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IBK투자증권의 수장에 서 부사장 낙점이다. 서 부사장은 대표적인 IB플레이어로 손꼽히지만 '외부' 출신 인사다. 통상적으로 기업은행 부행장들이 퇴임하면 자회사 CEO로 자리를 옮기는 관행과는 달랐다.

윤 행장은 IBK투자증권 CEO선임을 '공모' 형식으로 진행했다. 정책금융 기관이지만 자본시장에 특화된 전문인력을 영입하기 위해 외부수혈도 감행하겠다는 목적이 깃들어 있었다. 이에 따라 IBK투자증권의 사내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 중 압축후보군(5명)을 꾸렸고 최종적으로 IB부문 역량이 뛰어난 서 내정자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IBK캐피탈을 이끄는 최 부행장 역시 제2금융권 업무를 경험한 인물이다. 2013년 여신관리부장, 2015년 강서·제주지역본부장, 2017년 카드사업그룹장 겸 신탁사업그룹장, 기업은행 여신운영그룹장 등을 거쳤다. 차기 기업은행 전무이사로 막판까지 거론됐던 이유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윤 행장은 연초부터 기업은행의 비이자수익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며 "기업금융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배치를 실시해나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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