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국내 증시를 추락시켰지만 몇 가지 수혜주를 만들어 냈다. 그 대표적인 종목이 보건용 마스크였다. 수급 불균형이 커지면서 ‘금스크’가 돼버린 마스크 대란에 아무리 값을 치러도 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톱텍은 최근 가장 뜨겁게 조명 받았다. 자회사인 레몬이 마스크 소재용 나노필터를 생산하고 있고 올 초 인수한 에프티이앤이는 필터와 완성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체 브랜드 ‘에어퀸’ 마크가 찍힌 나노마스크 완성품도 시장에 내놓고 있었다. MB(Melt Blown)필터 물량 부족으로 인한 마스크 생산 제약에서 자유롭다는 부분은 다른 마스크 제조업체와 구별되는 매력 포인트였다.
그 시작은 지난 6일 보도된 김익수 일본 신슈대 교수의 인터뷰였다. 그는 마스크 대란의 원인으로 필터 활용 문제를 지목했다. 필수 원자재로 활용되는 MB필터 대신 나노필터를 활용하면 마스크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김 교수는 레몬의 나노필터 대량생산 장비를 개발한 당사자다.
나노필터를 활용한 마스크는 즉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식약처의 KF94와 KF80 인증을 받은 ‘에어퀸’ 마스크 판매와 나노필터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 일회용에 그치는 MB필터 마스크들과 달리 여러 번 빨아 사용할 수 있어 비용을 아끼고 활용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덕분에 레몬은 한때 30% 가량 주가가 급등했고, 톱텍도 하루 300만장의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 구축 계획을 밝히면서 나노마스크 마케팅에 집중했다. 정부에 월 1억장의 나노마스크를 공급해 마스크 부족 문제 해소에 기여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하지만 톱텍과 레몬의 나노마스크는 불과 2주만에 신기루로 판명났다. 식약처가 국내 유통중인 마스크 중에는 나노필터를 이용해 허가된 제품이 없다고 19일 못박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활용도가 높은 마스크의 출시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아직 톱텍은 식약처에 양산을 위한 허가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스크 대란이 빚어낸 혼란 와중에 안전성 문제를 유발했다. 신물질인 나노필터는 마스크 필터로 활용했을때의 안전성에 대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하지만 MB필터를 활용해 식약처 인증을 획득한 이후 나노필터로 원자재를 대체해 마스크를 생산·판매하면서 위법 논란을 낳았다.
마스크 대란과 함께 상승세를 탔던 톱텍과 나노마스크는 나란히 위기를 맞았다. 나노마스크는 독성 유기용매와 나노입자 박리로 인한 안전성에 대해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톱텍은 마스크 제조와 유통과정에서의 위법 논란을 해명해야하는 책임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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