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더스인베스트, 알테오젠 '스케일업 투자' 빛났다 두차례 117억 집행, 원금 3.3배 수익 '성장 동반자'
박동우 기자공개 2020-03-26 08:10:17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바이오기업 발굴에 주력하는 벤처캐피탈이다. 알테오젠은 스케일업 투자로 결실을 맺은 대표 포트폴리오다. 두 번에 걸쳐 117억원을 집행해 원금대비 3.3배의 수익을 올렸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에 그치지 않고 동반자 관계를 이뤄 피투자기업의 성장을 도운 모범사례로 평가받는다.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가 알테오젠에 처음 베팅한 시점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알테오젠은 업력 6년차 바이오 벤처였다. 투자를 검토하면서 브라질의 크리스탈리아 등 해외기업과 제휴를 맺는 사업전략에 주목했다.
유방암, 혈우병, 성장호르몬 결핍증 등을 겨냥해 복제약 파이프라인을 공동연구하는 행보가 실적 기반을 탄탄하게 다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단백질 약물이 몸속에 오래 남아 있도록 하는 '넥스피(NexP) 융합기술'의 적용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여겼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알테오젠의 구주를 인수하면서 주주로 합류했다. 2014년 '솔리더스글로벌농식품바이오투자펀드 1호'(약정총액 170억원)에서 17억원을 투자했다.
2016년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알테오젠에 100억원 규모로 그로쓰 투자를 단행했다. KB인베스트먼트와 함께 결성한 'KB-솔리더스 글로벌헬스케어펀드'(약정총액 1500억원)를 활용했다.
공장 생산라인 증설 계획, 일본 제약사 키세이와의 기술 협력 등 글로벌 사업 진행 상황을 접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확신하고 팔로우온을 결정했다. 이때 기업가치는 1000억원으로 2014년 200억원보다 5배가량 불어나 있었다.
원활한 투자를 돕는 촉매로 김정현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대표와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의 인연도 한몫했다. 두 사람은 연세대 생화학과 동문이다. 김 대표가 CJ제일제당을 거쳐 벤처캐피탈업계에 입문한 2000년대부터 교류가 잦았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재무적 투자를 넘어서는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 알테오젠의 경영 전반에 걸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인력 소싱이 대표적 사례다. 2017년 알테오젠에 영입된 이민석 상무는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가 추천한 인물이다. 회사 전략기획과 IR을 총괄하는 이 상무는 CJ제일제당 연구원, 인텍창업투자 팀장, 한국바이오협회 전략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알테오젠 투자건은 일찌감치 결실을 맺었다. 투자 첫해인 2014년 말 알테오젠이 코스닥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이듬해부터 솔리더스글로벌농식품바이오투자펀드 1호는 자금 회수에 나섰다. 2018년까지 3년 동안 지분 매각을 진행했다. 투자원금을 감안하면 10.6배에 달하는 179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알테오젠 엑시트에 성공하면서 펀드 실적도 향상됐다. 솔리더스글로벌농식품바이오투자펀드 1호가 2018년에 청산하면서 내부수익률(IRR) 17%, 멀티플 2.3배라는 성과를 남겼다.
상장 뒤에 투자한 KB-솔리더스 글로벌헬스케어펀드는 지난해 블록딜 방식으로 알테오젠 주식을 일괄 처분했다. 원금대비 2배가 넘는 213억원가량 회수했다. 지분 매각 시점에서 알테오젠의 밸류에이션은 5000억원대였다.
김정현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알테오젠은 스케일업 투자와 자금 회수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포트폴리오"라며 "회사 성장을 지원하며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점이 팔로우온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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