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이화, 중국발 회계감사 악재 난관 넘었다 [코로나19 파장]주총 하루 전 감사보고서 제출 성공…종속법인 외부 감사 지연 영향
박상희 기자공개 2020-03-30 11:09:2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6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중국 종속기업의 감사를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던 현대기아차 주요 협력업체인 서연이화가 정기 주주총회 하루 전날 가까스로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금감원으로부터 사업보고서 지연 제출에 따른 제재 면제 대상으로 선정됐지만 감사보고서에 이어 사업보고서도 마감일(이달 30일)까지는 제출이 가능할 전망이다.서연이화는 사드 사태 이후로 중국 매출 비중이 계속 감소 추세에 있다. 2016년 기준 30%를 웃돌던 중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9월말 기준 8% 수준으로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도 안되는 중국 종속법인의 외부감사 이유가 서연이화 전체 감사보고서 및 사업보고서 제출 발목을 잡은 셈이다.
서연이화 관계자는 26일 "주총 하루 전날 감사보고서를 제출했고, 오늘 주총을 잘 마무리했다"면서 "감사보고서가 나왔기 때문에 사업보고서도 마감 시한까지 문제 없이 제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연이화는 자동차 내장제품 및 전장제품을 생산 공급하는 업체로, 현대·기아자동차의 1차 벤더다.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미국, 멕시코, 중국, 인도, 유럽 등 글로벌 각지 생산기지에 동반진출해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1월 중국에서 확산하기 시작한 코로나19 사태는 서연이화 중국 종속법인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감사 업무가 한창인 가운데 중국 당국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으로 '이동제한 조치' 등을 시행했다. 이 영향으로 서연이화 중국 종속법인의 외부감사인 역시 이동제한 조치 영향을 받았다.
기한 내 외부감사 업무 마감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서연이화는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 등 지연제출에 대한 제재 면제 심사를 신청했다. 증선위는 25일 서연이화를 사업보고서 제출 지연에 따른 제재 면제 대상으로 승인했다.
다만 서연이화는 이달 들어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안정세에 접어 들면서 중국 종속법인의 외부감사를 마무리했다. 감사보고서는 주총 하루 전날 극적으로 제출했다. 외부 감사와 재무제표 작성이 마무리 된 만큼 사업보고서도 기한 내 제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일정은 서연이화 모기업이자 지주회사인 ㈜서연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연도 같은 이유로 제재 면제 심사를 신청했고, 증선위 승인을 받았다. 서연이화의 중국 종속법인은 ㈜서연의 손자회사가 된다.
서연이화는 사드 사태 이후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줄고 있다. 2016년 기준 32%에 달하던 중국 비중은 2017년 19.47%로 하락한 데 이어 2018년 11.9%까지 떨어졌다. 2019년 3분기 기준으로는 8.3%까지 하락했다.
서연이화 관계자는 "중국 매출 비중 감소는 사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실적 회복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국 일부 법인 지분을 현지 파트너에 매각하면서 종속기업으로 더 이상 편입되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베이징법인이 대표적이다. 서연이화는 2018년 베이징 법인(BEIJING BHAP SEOYON AUTOMOTIVE TRIM CO.,LTD.) 보유 지분 66.75% 가운데 약 17% 가량을 파트너인 북경기차에 매각했다. 현재 베이징법인에 대한 서연이화 지분율은 50%다.
종속기업에서 제외된 해외 법인의 경우 연결 재무제표에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계상되지 않는다. 지분법손익으로만 계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서연이화가 사드 사태를 겪으면서 중국 매출 비중이 상당히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부 감사 지연이라는 예기치 못한 악재를 만났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