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경영권 분쟁]KCGI, '손해 보고' ㈜한진 주식 절반 팔았다5.01% 블록딜 매각, 경영권 분쟁 장기화 대비 해석
유수진 기자공개 2020-03-27 11:01:0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08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 그것도 ‘산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급하게 내다 팔았다. 이를 두고 사실상 패색 짙은 정기 주총을 포기하고 장기전을 준비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KCGI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SPC) 중 하나인 엔케이앤코홀딩스는 지난 25일 보유 중이던 ㈜한진 주식 60만주(5.01%)를 시간 외 대량매도(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보유 주식이 기존(121만8030주·10.17%)의 절반 수준인 61만8030주(5.16%)로 줄어들게 됐다.
구체적으로는 25일 하루에 △엔케이앤코홀딩스 2만455주(0.17%) △타코마앤코홀딩스 46만916주(3.85%) △그레이스앤그레이스 11만8629주(0.99%)를 각각 매도했다. 처분단가는 주당 2만5290원으로 152억원의 자금이 손에 들어왔다. 그간 KCGI는 위 3개와 엠에스앤코홀딩스 등 총 4개의 SPC를 통해 지분 10.17%를 쥐고 있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한진칼 주총 패배가 거의 확실시되며 마음이 급해진 KCGI가 자금 확보 차원에서 ㈜한진 지분을 팔았다고 해석한다. 장기전에 돌입한 경영권 분쟁에서 반전 기회를 엿보기 위해선 추가 지분 매집이 필수기 때문이다. 실제로 KCGI는 바로 다음날인 26일 한진칼 주식 3만5000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기존 18.51%에서 18.57%로 늘렸다. 주당 취득단가는 5만9113원으로 21억원어치다.
KCGI의 ㈜한진 지분 매각은 어느정도 예상됐던 수순이기도 하다. KCGI 관계자는 지난 25일 열린 ㈜한진 주총에서 시작 전 잠깐 들러 의결권을 행사했으나 실제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2018년 말 한진칼과 함께 ㈜한진 지분을 대거 매입하며 존재감을 알렸으나 지난 1년간 한진칼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주식을 매수한건 지난해 주총 한 달 전인 2월 말이다. 이후로는 사지도, 팔지도 않고 그대로 갖고만 있었다.
때문에 조만간 ㈜한진 지분을 매각해 자금 확보에 나설 거란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양사 모두에 신경을 쓰는 건 물리적 한계가 있는 만큼 경영권 분쟁의 중심인 한진칼에 화력을 집중할 거란 분석이다. 실제로 KCGI는 ㈜한진 주총 당일 장 마감후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특히 이번에 KCGI가 지분을 매각한 가격을 보면 현재 마음이 급하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난다. 보유 지분의 절반을 정리하면서 사들인 가격에 한참 못 미치는 값에 손해를 보면서 팔았기 때문이다.
KCGI가 2018년 말 처음 지분 매입 당시 가격을 밝히지 않아 정확한 산출은 불가능하지만 그동안 평균 매입단가는 4만4200원~5만2500원 선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날 매도가격은 주당 2만5290원으로 매입가의 48~57% 수준이다. 출자자(LP)들에게 수익을 돌려줘야 하는 KCGI가 손실을 감수하면서 지분을 처분했다는 건 그만큼 자금 확보가 절실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한편, KCGI가 이번에 ㈜한진 주식 매각대금 전액으로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설 경우 26일 기준(종가 4만4050원) 대략 30만주(131억원 어치) 가량을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지분율을 0.5% 가량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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