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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CB, 주가연계 콜옵션 눈길…전략 방향은 주식 전환 유도…BBB급 기로, 재무 개선 총력

피혜림 기자공개 2020-03-31 13:32:2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템이 24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선다. 현대로템은 해당 CB에 부여한 중도상환(콜옵션) 조항을 주가와 연계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로템은 연속 15일간 종가가 전환가의 140%를 초과할 경우 CB 조기상환에 나설 수 있다. 국내 대부분의 CB가 콜옵션이 없거나 주가와 무관하게 일정 기한 내 행사할 수 있도록 설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투자자들의 빠른 주식 전환을 유도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첫 메자닌 도전…콜옵션 행사 조건, 주가와 연계

현대로템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2400억원 규모의 공모 CB를 발행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만기는 3년이다. 표면과 만기 이자율은 각각 1%, 3.7%다. 예상 전환가액은 주당 9750원이다. 6월 17일 발행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 업무를 맡았다.

현대로템은 해당 CB에 콜옵션 조항을 넣었다. 보통주 종가가 15일 이상(거래일 기준) 전환가의 140%(1만 3650원)를 초과할 경우 조기상환에 나설 수 있다. 조기상환청구권 행사기간은 전환청구기간과 동일한 2020년 7월 17일부터 2023년 5월 17일까지다.

국내 CB에 콜옵션 조항이 추가되는 경우는 드물다. 콜옵션이 부여된 CB는 대부분 지분 희석 등을 우려해 발행 물량의 일정 비율을 조기상환 할 수 있도록 조건을 다는 수준이었다. 영구 CB의 경우 실질 만기 등을 설정하기 위해 콜옵션 조항을 달기도 했다.

반면 현대로템은 주가를 기준으로 콜옵션 조항을 설정했다. 주가가 오를 시 CB 투자자들이 빠르게 해당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당 조항을 추가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과거 LG이노텍 등이 주가와 연계시킨 콜옵션 조항을 설정해 CB를 발행한 적은 있지만 국내 메자닌 시장 내 일반적인 조건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140% 이상 주가가 올라갈 경우 회사가 조기상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그 전에 주식 전환을 청구할 것"이라며 "주가가 상승하면 빠르게 증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BBB+'등급 눈앞, 재무구조 개선 '속도'

현대로템은 연이은 적자와 재무안정성 악화 등으로 신용등급 하락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가 1월 현대로템을 등급(A-) 하향 검토 목록에 올린 것을 시작으로 이달 한국신용평가는 등급을 1노치(notch) 강등한 BBB+로 평정했다. NICE신용평가 역시 A-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다.

CB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현대로템은 크레딧 부담을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다. CB에 대한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차입금이 자본으로 변경돼 재무구조 등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4년 한국신용평가는 LG이노텍이 발행한 3000억원 규모의 CB가 주식으로 전환되자 신용등급(당시 A+)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꿔달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부터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현대로템은 첫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섰다.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마련한 자금만 1510억원에 달했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는 점에서 주요 재무구조 개선 수단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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