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태제과식품(이하 해태제과)이 빙과사업 법인을 경쟁사 빙그레에 매각한다. 해태제과는 빙과사업을 재무적 투자자(FI)에 매각하려던 계획에서 선회해 빙그레가 최종적으로 해태아이스크림을 품게됐다.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를 빙그레에 매각하는 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거래 금액은 1400억원이다. 해태제과는 지난 1월 아이스크림사업부를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를 설립한 시점을 전후해 신설법인의 구주매각과 신주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해왔다.
매각 대상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해태제과는 원매자로부터 매입을 희망하는 지분을 제안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 혹은 경영권 지분(Majority), 주요 지분(Significant Minority) 등이 매각 대상에 올랐던 상황이다.
해태제과가 빙과사업부문 물적분할 및 외부자금 유치를 공식화한 시점은 지난해 10월이다. 이후 티저레터(투자안내문), IM(투자설명서) 배포가 이뤄진 뒤 약 6개월만에 최종 인수자가 결정됐다. 해태제과는 확보한 자금으로 제과사업 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당초 FI가 주요 협상 대상이었으나 투자를 검토했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는 해태아이스크림의 실적 및 재무상황을 감안하면 선뜻 지분매입 및 자본확충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 인수를 망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년간 해태제과식품 아이스크림부문이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는 점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각 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빙과류를 판매해 롯데제과(2846억원), 롯데푸드(2239억원), 빙그레(1874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같은 기간 해태아이스크림은 매출 163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빙과사업을 지속했던 빙그레는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을 통한 점유율 증가 △수출 판로 확대에 따른 실적 증대 등 '히든 밸류'를 감안해 해태아이스크림에 투자 매력도가 존재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해태아이스크림은 '부라보콘', '바밤바', '누가바' 등 소비자에게 친숙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와 더불어 빙과 '빅4' 기업 중 하나로 시장 인지도가 상당하다. 하지만 2013년 이후 판촉경쟁이 심화돼 해태제과식품의 아이스크림부문 외형이 축소됐고, 2018년 아이스크림 가격정찰제 도입 이후 신성장동력을 모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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