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영운용, 대표 상품 '신영마라톤' 모자형 전환 [Fund Watch]가치투자 대표 주자…18년만 운용보수 선택권 확대

허인혜 기자공개 2020-04-03 07:40:3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자산운용이 대표 상품인 '신영마라톤' 펀드를 모자형 구조로 변경했다. 모자형 구조로 펀드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기존 신영마라톤 펀드와 운용보수 체계를 달리한 상품을 더해 투자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신영마라톤은 국내 가치투자의 선봉장인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가 18년간 이끌어온 상품이다. 신영마라톤의 포트폴리오 역시 기업의 내재가치를 보고 저평가 주에 장기투자하는 가치투자의 기본을 따른다. 신영자산운용은 신영마라톤의 '가치투자'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최근 증권시장의 흐름과 멀어지지 않는 방법을 고심해 모자형 구조 전환을 선택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이 지난달 26일 대표 상품인 '신영마라톤'을 모자형 구조로 개편했다. 신영자산운용은 26일 공시를 통해 신영마라톤을 모자형 구조의 자투자신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자펀드가 신영마라톤 모펀드에 90%의 자산을 편입하는 구조다. 수익증권 종류 A, 종류 Ae, 종류 A-G 등 클래스도 신설했다.

환매수수료는 시장 추이에 따라 없앴다. 신영마라톤뿐만 아니라 '신영장기주택마련배당증권', '신영장기주택마련가치증권' 등의 환매수수료도 삭제했다. 환매수수료를 없애거나 출시부터 부과하지 않는 최근 펀드시장의 동향을 따랐다.

신영마라톤은 '가치투자 명가' 신영자산운용의 정체성과 같은 펀드다. 2002년 펀드를 처음 설정할 때에 견지했던 목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시황에 따른 단기매매를 하지 않고 개별종목의 가치를 분석해 저평가주를 매수한 뒤 장기 보유하는 전통적인 가치투자 방식을 쓴다. 허남권 대표는 '시세보다 기업을 산다'는 말로 신영마라톤을 표현해 왔다. 투자한 종목은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까지 팔지 않고 제 값을 기다린다.

가치투자 명목 아래에서는 시장의 트랜드도 따른다. 기업의 단기성과를 본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시장이 어떤 산업을 중심으로 나아가는지를 선제적으로 파악한다는 의미다.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화학과 의약품, 섬유·의복 등의 비중을 높게 가져갔던 신영마라톤은 2000년대 후반에 들어 통신 등 정보기술 주의 비중을 크게 확대했다.

3월 말 기준 보유종목 비중은 삼성전자가 20%로 가장 높고 LS와 삼성물산, CJ ENM등이 2~3% 안팎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얼핏 대장주를 골라 편입하는 듯 싶지만 '대장주가 될 만한' 주를 먼저 산 결과다. 매수 기간과 주가 오름세 사이 시차가 있다는 게 허남권 대표의 설명이다.

덕분에 주식시장에 흔들리지 않는 성과를 내 왔다. 운용펀드 기준 신영마라톤의 누적수익률은 146.42%에 이른다. 2002년 설정된 1호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352.05%다. 올해 상반기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집계한 최근 12년간 국내 공모펀드 판매사별 누적수익률 현황에서 신영증권이 판매한 펀드의 12년간 수익률은 벤치마크보다 평균 15.62포인트 높았다. 신영마라톤의 선전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이번 펀드 개편은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쪼그라들면서 가치주 펀드에까지 영향을 미치자 마련한 조치다. 3월 말 기준 신영마라톤의 연초후 수익률은 마이너스(-)24.63%를 기록했다. 수익률이 줄면서 신영마라톤의 설정액도 감소 흐름이다. 신영마라톤의 펀드 설정액은 2018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8년 하반기와 2019년 상반기 9000억원대에 올랐지만 지난해 중순부터 하락해 7000억원대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모자형 구조를 채택하면서 운용보수 체계를 달리한 자펀드를 신설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글로벌 불확실성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변경 없이 투자자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심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펀드 효율성 측면에서도 모자형 구조가 적합하다. 허남권 대표는 "최근의 파동을 겪어보니 시장이 좋지 않을 때에 수수료를 덜 내는 방향으로 투자자들의 투자 선택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