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덫 '걸린 이화공영, 자체사업 뛰어든다 [건설리포트]영업이익률 2년째 0.1% 미달…개발·해외시장서 돌파구 모색
고진영 기자공개 2020-04-02 08:41:0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낮은 수익성으로 고심해온 이화공영이 2년째 영업이익률 0.1%를 밑돌며 불황의 늪에 더 깊게 빠졌다. 도급 위주의 사업구조에 수주경쟁 심화까지 겹친 탓이다. 연구개발비용을 대폭 감축하는 등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는 있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절실하다는 평가다.회사 측은 올해부터 사업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바꿔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보수적 경영기조를 보였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자체개발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1% 수준 영업이익률, 0.1% 이하로 더 하락
이화공영은 2019년 영업이익이 1억3000만원에 그치면서 영업이익률 0.09%를 기록했다. 전년에 보였던 0.027%(영업이익 5000만원)와 비교하면 나아지긴 했지만 사실상 적자를 겨우 면한 수준이다.
수년간 1%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는데 최근 2년은 0.1%도 못미치며 경영상황이 더 악화했다. 현금흐름 역시 나빠졌다. 이화공영의 잉여현금흐름(FCF)은 2018년 적자로 돌아서 마이너스 47억원, 2019년 마이너스 89억원을 기록했다.
체질적으로 수익성이 좋지 못한 이유는 도급공사에만 몰두하는 사업구조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기준 매출구성을 보면 건축 90.5%, 토목 9.5%로 이뤄졌으며, 사업주체별로는 공공부문이 19.2%, 민간부문이 80.8%다. 별도의 자체사업 없이 국내 도급 건축 및 토목공사가 매출의 전부를 차지한다.
원가관리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형태다. 도급공사는 대부분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수주를 따내기 때문이다. 실제 이화공영은 최근 수년간 90% 중후반의 높은 매출원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는 95%, 그 전년에는 96% 정도를 기록했다. 이화공영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안좋은 데다 입찰경쟁이 갈수록 치열해고 있다”며 “일감을 따내는 가격은 낮아지는데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 있다 보니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에 온 힘…배당도 축소
들어오는 현금줄이 말라가는 만큼 이화공영은 나가는 돈을 틀어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비용이 크게 줄었다. 연구개발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2015년 1.4%였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9년에는 0.1%까지 쪼그라들었다.
인건비도 감축했다. 2018년 1인 평균 급여액은 8100만원 수준이었는데 2019년에는 7100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직원 수 역시 172명에서 159명으로 축소되면서 연간급여 총액이 139억원에서 113억원으로 18.6% 감소했다. 보수가 내린 것은 임원들도 마찬가지다. 이사 및 감사 5명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6억2000만원가량에서 5억6000만원 정도로 줄었다.
곳간이 비고 있는 만큼 배당 규모도 축소하는 추세다. 2017년 보통주 1주당 40원, 2018년 20원, 2019년 10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대표이사 최삼규 회장(35.90%)과 장남 최종찬 사장(4.91%), 차남 최종철 전 부사장(4.66%) 등 오너일가(총 지분 45.47%)가 받아간 배당금 규모도 함께 줄었다.
◇자체개발·해외사업 첫 시도…수익성 개선 돌파구될까
다만 비용을 아끼는 것만으로 수익성이나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회사 내부에서도 보다 급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이화공영은 올해 초부터 ‘2025 비전(vision)’이라는 사업 다각화 계획을 세우고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우선 그간 한 번도 시도한 적이 없던 자체개발로 사업확대를 노린다. 설립 이후 도급에만 기반해 사업을 전개했는데 개발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사업은 리스크가 높지만 도급공사와는 비교할 수없이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성공만 한다면 손익구조에 크게 변화를 줄 수 있다"며 "하지만 요즘 상황에 택지를 확보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직 개발사업 시점 등은 구체화되지 않았고 토지 물색 등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자체개발사업을 통해 시장 지위 제고, 기존사업과의 시너지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화공영은 해외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동남아 등 개발호재가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통해 사전적 물량을 확보하는 전략을 계획해 뒀다. 회사 관계자는 "도로, 항만 등 SOC(사회간접자본) 시설 위주가 될 것"이라며 "현재 담당 임원이 현지를 오가면서 시장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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