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백조주택, 성장 기대되는 '자체사업' 분양 [건설리포트]공공택지 감소 탓, 대전 벗어나 인천·대구 등 전국으로 사업 영토 확장
이정완 기자공개 2020-03-24 08:39:5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전의 주택 강자인 금성백조주택은 지난해 대전·충남이 주력 시장이 아니었다. 올해도 대전에서는 오피스텔 분양 계획만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는 작년보다 증가한 아파트 분양 계획을 밝히며 자체사업 실적 개선을 꾀한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둔화됐던 분양 실적을 뒤로 하고 올해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금성백조주택 관계자는 23일 "지난해 인천 검단신도시 1차에서 약 1200가구만 분양했지만 올해 대구 테크노폴리스 주상복합 아파트 900가구, 인천 검단신도시 2차 1200가구 분양을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금성백조주택이 공급하는 대전 대덕 오피스텔 800실을 포함하면 지난해 자체 분양 실적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금성백조주택의 자체사업 주택 분양 실적은 2018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자체사업은 인천 검단신도시 한 곳 뿐이었다. 세종시에서 LH가 실시한 공동개발 사업에 참여해 약 800가구를 공급하기는 했으나 이 사업은 LH와 공동개발이었을 뿐더러 주관사가 한신공영이었기 때문에 금성백조주택의 지분율이 낮았다.
금성백조주택은 두 가지 형태로 주택사업을 벌이는데 최근에는 사업 시행부터 맡는 자체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공만 맡는 도급공사 매출은 줄어들고 시행과 시공을 함께하는 분양매출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금성백조주택은 아직 2019년 실적을 공시하지는 않았다. 2018년 기준 매출은 5195억원이었는데 이 중 주택분양수익이 2380억원으로 도급공사수익인 2640억원에 육박한 수준을 보였다.
통상 토지 매입부터 상품 기획, 분양 마케팅, 시공까지 모두 맡는 디벨로퍼성 자체개발 사업은 일반 도급사업보다 더 높은 이익률을 보인다. 국내 중견 주택업체가 이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성백조주택이 올해 인천 검단과 대구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는 것은 향후 더 높은 이익률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금성백조주택은 대전에 기반을 둔 건설사다. 1981년 정성욱 회장이 대전에서 창립해 회사를 키웠다. 그랬던 금성백조주택이 최근 대전·충남지역에서 벗어나 전국적으로 주택사업에 나서는 데는 이유가 있다.
대전 주택시장은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 사업이 주축이 돼 신규 택지를 확보하기 어렵다. 지난해 대전 지역에서 공급된 신규 분양 물량 중 60%가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에서 나왔다. 도시정비 사업은 브랜드 파워가 큰 대형 건설사가 주도하는 경향도 크다.
LH가 분양하는 공공택지도 줄었다. 택지의 한계 탓에 금성백조주택은 충청권에서 벗어나 전국으로 사업 영토를 넓혔다. 최근 주택 분양이 집중됐던 대구와 인천 외에도 동탄2신도시에 2015년 공사를 시작해 2018년 아파트를 공급한 바 있다.
공공택지 확보 문제는 금성백조주택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방 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중견 건설사가 최근 다양한 신사업에 나서는 것도 택지 확보의 어려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말 인수·합병 전문가인 최승남 총괄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레저 사업 확대에 나섰고 반도건설은 미국 LA 한인타운에 주상복합을 짓는 디벨로퍼 사업을 추진 중이다.
중견 주택사업자는 신사업뿐 아니라 국내 주택 시장 외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며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우미건설, 호반건설, 요진건설산업, 시티건설 등이 베트남, 미얀마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거나 설립을 준비하면서 본격적인 동남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금성백조주택은 '예미지' 브랜드로 아파트 사업에 나서고 있다. 2002년부터 사용한 예미지 브랜드로 성장한 덕에 지난해 사상 첫 시공평가액 7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안정적인 주택사업 덕에 시공능력(토목건축)평가 순위에서 50위를 기록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DB금투 밸류업 점검]"PIB로 '투자 플랫폼' 기업 도약한다"
- 항공기 금융 부메랑?…한화증권, IB 적자 폭 커졌다
- [2024 이사회 평가]수익성 '탄탄한' NICE평가정보, 이사회 구성은 '미흡'
- [DB금투 밸류업 점검]'승계 마친' 김남호 회장, 남은 건 '자회사' 밸류업?
- [2024 이사회 평가] 쏘카, 구성은 좋은데…영업적자 '아쉽네'
- [2024 이사회 평가]'점수 낮은' 이오테크닉스, 경영성과만 웃었다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한국물 발행사 '예의주시'…"금리 우려 크지 않다"
- [DB금투 밸류업 점검]자회사 DB운용, '규모의 경제'로 성장 노린다
- [Red & Blue]수익성 개선 레뷰코퍼레이션, 공모가 회복 '다왔다'
- [CFO 워치]신한증권, ETF 손실에 회사채 연기…1년물 CP로 '투심 탐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