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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아메리카, '역대급 조달' 유동성 확보 총력 두달새 외화채 40억달러 발행 추진, 달라진 금리·투심 겨냥

피혜림 기자공개 2020-04-08 16:08:4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06: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가 역대급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확산 등으로 금융시장 내 불안감이 높아지자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올 2월 22억달러 어치 채권을 찍어 사상 최대 규모로 조달한 데 이어 이달에도 채권시장에서 18억달러를 마련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달라진 시장 환경 등에 발맞춰 유연성을 적극 발휘했다. 유통금리가 급등하는 등 미국 채권 시장 내 투심이 악화된 점을 반영해 프라이싱에서 과감한 이니셜 가이던스(최초 제시금리·IPG)를 제시했다. 시장 전망 등을 고려해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조달금리를 절감하는 대신, 동일 금리조건으로 증액 발행에 나서기도 했다.

장기물 중심의 트랜치 구성으로 시장 변화에 대처하기도 했다. 한국계 미국법인인 현대캐피탈아메리카를 시작으로 국내 이슈어들 역시 이같은 대응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 분위기 급변, 금리보다 자금 확보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7일 18억달러 규모의 양키본드를 발행한다. 지난 2일 프라이싱에 나선 결과다. 2일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미국 시장에서 3년물과 5년물, 10년물 발행을 공식화(announce)하고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이니셜 가이던스는 3년물과 5년물, 10년물 각각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 대비 550bp, 550bp, 57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번 딜에서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금리보단 자금 확보에 집중했다. 이니셜 가이던스와 동일한 가산금리로 발행에 나선 이유다. 이에 따른 쿠폰(coupon) 금리는 3년물과 5년물, 10년물 각각 5.75%, 5.875%, 6.375%다.

대신 조달 규모는 늘어났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3년물과 5년물, 10년물을 각각 5억 5000만달러, 6억달러, 6억 5000만 달러 발행해 이번 딜에서만 총 18억 달러를 마련했다. 올 2월 22억달러를 발행한 데 이어 또다시 대규모 조달에 나선 셈이다. 프라이싱 당시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벤치마크 사이즈로 조달 규모를 공표했다.

최근 미국 기업들은 역내 시장을 활용한 채권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을 우려해 금리 상승 환경에도 조달 행렬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미국 우량 금융기관조차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 대비 수백bp를 더해 발행에 나서는 실정이다. 지난해 채권시장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저 금리를 달성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조달 부담은 특히 심화되고 있다. 미국내 대부분의 공정이 셧다운 상태에 돌입한 탓에 실적 저하가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앞서 글로벌 수요 둔화 등으로 업황 부진을 이어온 데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 투심 위축세가 더욱 뚜렷하다.

실제로 폭스바겐(A3) 5년물과 GM(Baa3) 4년물 유통금리는 최근 미국 동일만기 국채 대비 각각 370bp, 740bp 이상 뛰어올랐다는 후문이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의 국제 신용등급은 'BBB+'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현대캐피탈아메리카에 각각 Baa1, BBB+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달 무디스와 S&P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자동차 산업 수요 위축 등을 이유로 현대자동차는 물론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등 관련 계열사들을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리기도 했다.

◇미국 시장 집중 공략, 고금리·장기물 중심 조달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이번 딜을 위해 시장 눈높이에 적극 발맞춘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2월 발행과 비교해도 확연한 차이가 난다. 먼저 당시보다 2배 이상 높아진 가산금리를 감수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시장금리가 더욱 뛰어오르기 전 발행에 나서 비용 상승세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장기물 중심의 조달로 기관 투심에도 적극 대응했다. 시장 내 불안감이 고조되자 자산운용사 등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채권을 투자하는 기관들은 환매에 나서고 있다. 이번 딜에서 3년물과 5년물 가산금리가 동일해진 배경이기도 하다. 이같은 기관 투심을 반영해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3년물 보다는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5년물과 10년물에 대다수의 물량을 할당했다. 장기물의 경우 보험사 등의 투자 수요가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앞서 글로벌본드 발행을 이어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미국 시장으로 투자자 모집을 한정하기도 했다. 미국의 경우 역내 이슈어에 한해 발행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 역시 유통금리 등을 반영해 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자금 확보에 방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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