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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기업·산업은행, 미얀마 은행예비인가 획득…다음 스텝은 납입자본금 마련, 인적·물적 영업제반 구축 본격화… 9개월내 본인가 판가름

진현우 기자공개 2020-04-13 10:57:4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0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이 신남방 격전지로 부상하는 미얀마에 입성한다. 진입장벽이 까다롭기로 알려진 현지 감독당국의 허들을 넘었다.

10일 금융업계 따르면 미얀마 중앙은행은 전날 오후 3차 은행업 예비인가 명단을 발표했다. 법인면허(Subsidiary)으로 △한국계(국민은행·기업은행) △태국(시암상업은행·Siam Commercial Bank)이, 지점면허(Branch)는 △한국계(산업은행) △홍콩계(Bank of China Hongkong) △대만계(Cathay United Bank·Mega international Bank) 등이 선정됐다.


당초 미얀마 중앙은행은 3월 초 관계부처 회의에서 최종 확정할 계획이었지만,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한 달 가량 발표를 늦췄다. 작년 11월 7일 입찰공고를 낸지 5개월 만에 예비인가 명단을 확정했다. 현지 감독당국은 13개 은행이 입찰제안서(RFP)에 기재한 글로벌 경영능력과 사업계획을 중심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본인가를 받기 위한 준비기간으로 9개월을 부여했다. 내년 초까지 본사 혹은 지점을 설립하고 영업에 나설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법인 라이선스를 받은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의 최소 납입자본금 요건은 1억달러다. 법인면허엔 10개 지점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설치가 허용된다.

국민은행은 주택금융 선진기법과 소매금융 경험을 전파한다는 명확한 진출목표와 실행의지를 내비쳤고 미얀마 정부의 신뢰를 이끌었다. 특히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미얀마는 주택·전기보급률 향상과 SOC 인프라가 절실히 필요한 경제 발전단계에 진입했다. 80~90년대 한국 주택금융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업 기여 가능성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이어 미얀마로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2014년 1차 때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중소기업 DNA를 알리며 미얀마 금융당국과 스킨십 빈도와 강도를 늘려온 게 주효했다. 향후 현지 중소기업금융 부문에서 건전성에 입각한 시장성장을 이끌 플레이어로 평가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랜 기간 준비를 해온 국민은행·기업은행과 달리, 산업은행은 첫 도전 만에 개발금융 경쟁력을 어필하며 지점면허를 받는 결실을 이뤄냈다. 1개 지점 설립이 허용되는 터라 경제수도인 양곤을 타깃으로 후속작업을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소 납입자본금은 7500만달러로, 이중 4000만달러는 준비금 명목으로 미얀마 중앙은행에 무이자로 예치해 둬야 한다.

금융계 관계자는 “미얀마 중앙은행은 자국 금융회사 보호를 위해 외국계 금융기관에 영업제한 등 제한적인 정책이 적용되는게 사실”이라며 “다만 초기 시장참여자는 경제발전과 시스템 정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독당국의 정책 수립과정에서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얀마는 2011년 민간정부 출범 이후 2014년과 2016년 두 번에 걸쳐 외국계 은행들에게 지점인가를 내줬다. 2014년엔 총 9개 은행이, 2016년엔 신한은행을 포함해 총 4개 은행이 인가를 받았다. 이번 3차 은행업 개방부턴 리테일금융이 가능한 법인과 지점 형태의 투트랙 방향으로 문호개방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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