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넥슨코리아, 자회사로부터 매년 돈 빌리는 이유 지난해부터 두차례 걸쳐 네오플로부터 총 7800억 차입…"M&A 자금"

성상우 기자공개 2020-04-13 08:17:0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0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코리아가 자회사 네오플로부터 수천억 규모 자금을 차입했다. 지난해 9월에 이어 두번째다. 누적 차입금 규모는 7800억원에 달한다. 100% 자회사였던 북미사업 법인 '넥슨US홀딩'도 지난해 네오플에 2857억원에 매각했다. 최근 1년 사이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네오플에서 넥슨코리아로 흘러들어간 셈이다.

지난해 차입금은 모회사 넥슨재팬에 대한 현금배당으로 빠져나간 현금을 충당하는 데 쓰여졌다. 넥슨재팬은 이 자금으로 유럽 개발사를 사들였다.

이번 차입금 역시 대규모 M&A에 쓰일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로 뛰어난 현금 창출력을 보이고 잇다.

10일 공시에 따르면 넥슨코리아는 자회사 네오플로부터 3820억원을 1년간 단기 차입하기로 결정했다. 4.6% 이자율에 만기일시상환 방식이며,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18.38% 규모다.

넥슨코리아는 지난해 9월에도 네오플로부터 4000억원 규모 자금을 차입한 바 있다. 4.6% 이자율로 1년 만기 등 차입 조건은 동일하다. 지난해 네오플에 넘긴 '넥슨US홀딩' 지분 100% 매각 대금인 2857억원까지 감안하면 총 1조600억원 규모 자금이 네오플에서 넥슨코리아로 흘러들어갔다.

지난해 빌린 차입금은 개발사 M&A 등에 투입됐다. 모회사 넥슨재팬이 지난 2018년부터 2년에 걸쳐 스웨덴 개발사 엠바크스튜디오 지분 72.8%를 사들였고, 넥슨코리아로부터 지난해 9월 3400억 규모 현금배당을 받았다. 넥슨코리아 역시 지난해 9월 허민 대표의 원더홀딩스에 3500언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비슷한 시기 네오플이 넥슨코리아에 4000억원을 대여하면서 최종적으로 넥슨재팬과 넥슨코리아의 M&A 대금을 네오플이 채워넣은 형태가 됐다.

업계에선 이번에 수혈된 자금 역시 M&A 등 신규 투자에 활용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회사측도 이번 차입 자금 용도가 '운영 및 투자재원'이라고 밝혔다.

기존 게임 라인업의 노후화로 성장 정체에 처한 넥슨으로선 신규 IP 발굴 및 서구권 시장 개척이 시급하다. 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론 추가 개발사 M&A가 가장 효율적이다.

네오플이 매년 막대한 규모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원천은 '던전앤파이터(던파)'다. 네오플은 중국 현지 퍼블리셔인 텐센트의 매출 중 일부를 로열티로 지급받는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의 서비스 비용 등은 넥슨코리아의 비용으로 잡힌다. 이익은 네오플에, 비용은 넥슨코리아에 계상되는 구조다.

네오플은 매년 9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네오플의 영업이익은 1조366억원(매출 1조1396억원)을, 전년도엔 1조2156억원(매출1조3055억원)을 기록했다. 대여금 이자 등 금융 및 기타 수익만으로 2900억원을 번 덕분에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2250억원 가량 높다. 네오플이 넥슨 관계사 중 가장 현금 많은 회사다.

네오플의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은 지난 2년간 1조원 초반대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4000억원 규모 자금 대여를 실행했음에도 현금성 자산은 1조2357억원 규모에 달한다. 연결로 잡히는 넥슨재팬의 지난해 총 현금성 자산 2536억엔(2조8300억원)의 절반 가까운 규모다. 네오플이 던파 단일 게임으로 넥슨 기업집단 전체에 M&A 자금을 공급하는 형태다.

한편 넥슨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2545억원에 영업이익 1769억원을 기록했고, 전년도엔 128억원 적자를 내기도 했다. 앞서 상환을 마친 2000억원을 제외하면 내년 4월까지 네오플에 상환해야하는 차입금은 5800억원 규모다. 지난해 기준 넥슨코리아의 현금성 자산은 7112억원 수준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