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GS칼텍스, '재무 성과'로 이어진 선제적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LNG 활용으로 탄소 19% 이상 절감, 연간 115억 비용 감축
이아경 기자공개 2020-04-16 13:20:1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영향과 국제유가 폭락,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사상 초유의 위기를 겪고 있는 정유사들에게 탄소배출 관리는 또 다른 숙제다. 실적 쇼크가 예상되는 가운데 배출권 거래가격 상승 등으로 관련 비용은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상 발생할 수밖에 없는 비용인 만큼 절감 노력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GS칼텍스는 일찍이 이 같은 문제에 대응해 온실가스를 적극적으로 저감해 왔다. 탄소배출권 거래제 시행 이전인 2013년부터 배출권 거래제와 관련한 재무적 영향을 분석하고 배출량 예측시스템 및 배출현황 모니터링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2018년부터는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한 해외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수공장 생산시설 가동을 위한 연료를 기존 저유황 중유(LSFO)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전량 대체했다. LNG를 활용해 기존보다 이산화탄소를 19% 이상 줄이고,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 미세먼지 유발 물질도 30% 이상 저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료 대체로 절감되는 비용은 연간 총 115억원으로 집계된다.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에 따른 비용과 기존에 연료로 쓰던 저유황 중유를 판매해 벌어들이는 이익이 포함된 금액이다.
연료 대체를 위한 시설 투자에는 96억원이 투입됐다. 가열시설의 저녹스 버너를 최신 기술의 고효율 울트라저녹스 버너로 교체했고, 가열시설 및 보일러 설비 후단에 탈질시설인 질소산화물(NOx) 환원장치도 설치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500억원 이상을 들여 여수공장 제1중질유분해시설 황산화물 저감(DeSOx) 설비를 습성가스 저감설비로 교체했다.
설비 투자는 당장 비용절감 수준을 웃돌지만, 향후 환경규제가 더 강화된다는 점에서 효과를 더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정부의 3차 배출권거래제 시행으로 기업이 돈을 내고 사야하는 유상할당 비중이 3%에서 10%로 상향된다. 이에 따라 미리 배출권을 사두려는 수요가 늘면서 거래 가격이 톤당 4만원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GS칼텍스의 온실가스 저감 노력은 사업보고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기업들은 할당량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추가 비용이 예상될 경우 이를 배출부채로 인식한다. 하지만 GS칼텍스는 배출부채가 따로 계상돼 있지 않다. 배출량이 할당량보다 적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GS칼텍스는 "배출부채는 배출권을 정부에 제출할 때 제거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지속가능성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GS칼텍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6년 859만톤에서 2017년 800만톤, 2018년 797톤으로 매년 감소세다. 온실가스 저감 비용 및 이를 위한 에너지 효율화 작업을 포함한 에너지 절감비용은 2018년 약 26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절감한 비용은 1200억원으로 집계됐다.
GS칼텍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재영 재무실장이다. 2017년 말 인사를 통해 2018년부터 현재까지 재무수장을 맡고 있다. 1967년생인 유 실장은 1995년 LG전자에 입사한 후 2005년 계열 분리 과정에서 GS그룹으로 옮겼다. ㈜GS 총괄팀장, GS EPS 경영지원부문장을 거쳐 2016년 GS칼텍스로 이동해 경리부문장, 회계부문장을 지냈다. 그룹의 대표적인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온실가스 저감을 통한 재무적 성과 창출은 CFO를 비롯한 CEO의 리드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GS칼텍스는 에너지 효율화 전담 조직인 에너지유틸리티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에너지 절감을 위한 임직원들의 아이디어 제안과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 국내외 우수사례 벤치마킹 등을 통해 혁신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또 GS칼텍스는 모든 신규 사업 투자 검토 과정에서 온실가스 영향을 고려해 경제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향후 GS칼텍스는 외부 에너지 진단 전문가와 협업하고 국내외 신기술 벤치마킹을 통해 공장의 에너지사용 설비에 대한 진단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 중장기 에너지 절감 투자사업과 함께 평상시 활동에서도 개선항목을 지속적으로 발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