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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 부진, 더욱 부각되는 GS칼텍스의 '더딘 변화' 타 정유사 대비 석유화학 비중 낮아…지배구조 상 사업다각화 한계도

박기수 기자공개 2020-02-10 09:26:2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 정유사 대비 정유 사업의 영업이익 의존도가 높은 GS칼텍스가 지난해 정제마진 악화에 치명타를 입었다. 연결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2014년 이후 지난해 최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공개된 ㈜GS의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 33조2615억원, 영업이익 879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6%다. 2018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5%, 28.7% 줄어들었다. 2016년 영업이익률 8.3%를 기록한 이후 매년 수익성이 악화하는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타 정유사 대비 높은 정유업 의존도

GS칼텍스의 사업 부문은 크게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등 세 가지 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2018년 대비 작년 세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든 가운데 눈에 띄게 감소한 곳은 '본업'인 정유 사업 부문이었다. 2017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정유업은 2018년 6604억원까지 줄어들더니 지난해에는 4450억원까지 규모가 작아졌다.

정유업의 영업이익 하락은 GS칼텍스에 특히나 뼈아프다. 초대형 석유화학 단지를 완공하고 7조원을 또 들여 석유화학 투자에 나서는 에쓰오일과, SK종합화학을 비롯해 배터리 등 비정유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등 화학사와의 조인트벤처 등으로 화학 사업의 보폭을 넓혀가는 현대오일뱅크에 비해 GS칼텍스는 정유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이 비교적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역시 정유업은 GS칼텍스 전사 영업이익의 50%를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35%), 에쓰오일(적자)보다 의존도가 높았다.


이에 GS칼텍스도 2018년 2조6000억원을 투자해 올레핀 생산시설(MFC, Mixed Feed Cracker)을 2021년까지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산 에틸렌 70만 톤과 폴리에틸렌 50만 톤 규모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MFC가 본격 가동할 시기가 되면 정유업의 의존도가 일부 내려가기는 하겠지만 이 역시 일관적인 수익성을 낼 수 있는 만능열쇠는 아니라는 지적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GS칼텍스가 올레핀 사업에 진출하기는 하지만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 등을 비롯해 글로벌 석유화학사들이 이미 선점하고 있는 시장"이라면서 "올레핀 제품 시황 자체도 글로벌 시황을 많이 타는 제품"이라고 분석했다.

◇신사업 진출에도 구조적 한계

신사업에 과감히 진출할 수 없는 GS칼텍스의 구조적 한계도 아쉬운 대목이다. GS칼텍스는 GS에너지가 지분의 50%, 미국 셰브런(Chevron)이 지분의 50%를 보유한 '합작사'다. GS그룹이 독자적으로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의미다.

셰브런 측 동의를 이끌어냈다고 하더라도 걸림돌이 있다.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증손회사)를 보유하려면 무조건 지분율 100%를 보유해야 한다. 조인트벤처 등 새로운 사업 진출을 위한 요긴한 선택지 하나를 아예 사용조차 할 수 없는 셈이다.

실제 지난해 7월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의 석유화학 합작사 설립도 같은 배경이 작용했다고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의 합작사 설립에서 모든 사업 내용을 짜고 협업을 이뤄낸 당사자는 GS칼텍스였다"라면서 "다만 합작사라는 한계와 증손회사 규제 등 때문에 GS칼텍스 대신 GS에너지가 합작 계약서에 사인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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