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부사장' 자리 사라졌다 엄준흠 S&T 부사장 사임에 부사장 '제로'…부문→본부 체제 조직개편
허인혜 기자공개 2020-04-16 08:06:5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3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증권의 엄준흠·서병기·황성엽 전 부사장이 각각의 길을 가면서 부사장 직군이 사라졌다. 직전 대표인 신요환 대표와 황성엽 현 사장이 각각 경영총괄 부사장 출신이었던 만큼 신영증권의 부사장 자리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신영증권의 조직개편에 따라 부사장이 겸직하던 부문장 직급이 없어지고 신임 사장이 선출되면서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5개의 큰 부문 아래 세부 본부를 뒀던 신영증권은 2018년 부문 구분을 없애고 본부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엄준흠 전 신영증권 부사장이 최근 사임하면서 신영증권의 부사장이 모두 자리를 떠났다. 1분기 말 인사에서 황성엽 사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서병기 부사장은 신영증권 대표 인사 직전 IBK투자증권 대표로 이동했다. 엄준흠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장 겸 부사장은 3월 말 사임했다.
신영증권은 2018년 조직개편으로 부문 산하의 실무조직을 본부 중심으로 바꿨다. 5개 부문 체제에서는 자산운용과 직접 관련된 4개 부문의 부문장과 경영총괄 임원이 부사장 직을 겸임했다.
5개의 큰 부문 아래 세부 본부를 뒀던 신영증권은 2018년 부문 구분을 허물고 본부 체제로 조직을 재편했다. 5개 부문 중 투자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WM, 세일즈앤트레이딩, 에셋 얼로케이션, IB부문과 경영총괄(COO) 부문에 부사장이 배치됐다.
2015년 이후 신요환 대표가 경영총괄 부사장에서 전임 사장, 각자대표로 재직했다. 황성엽 대표는 IB부문장 겸 부사장에서 경영총괄 부사장, 차기 사장이 됐다.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가 WM부문장 겸 부사장으로 임하다 IB부문장 겸 부사장을 지내왔다. 엄준흠 S&T부문장은 부사장을 겸직했다. 한우진 위즈도메인 대표는 2017년 말까지 Asset Allocation부문장과 부사장을 겸임했다. Operation 부문에서는 부문장은 있었지만 부사장 직급은 아니었다.
올해 황 사장의 신임 대표인사를 마무리지은 신영증권은 부사장 직을 공석으로 비웠다. 최근 인사에서도 부사장 보직을 따로 맡기지 않는 등 체제 변화가 눈에 띈다. 4월 결산을 마무리 짓는 신영증권은 3월 31일자 인사에서 본부장 보직에 이승환 리스크관리·기업문화본부장, 김동준 오퍼레이션본부장, 김대일 자산배분솔루션본부·패밀리헤리티지본부장, 오영표 패밀리헤리티지본부장을 배치했다. 승진 인사는 부사장 승진 없이 이사 대우와 부장 승진 등으로 갈무리지었다.
인사에 따라 황 사장 바로 아래 본부장을 담당한 임원들이 포진됐다. 가장 최근의 임원선임보고인 3일 공시를 기준으로 위성승 감사총괄임원과 금정호 기업금융·CM·구조화금융·투자금융 본부장, 김대일 패밀리헤리티지·자산배분솔루션 본부장, 김우연 Structured Products 본부장, 박찬용 전략투자본부장, 정헌기 FICC본부장이 전무로 선임됐다. 김동준 오퍼레이션 본부장과 김성수 상품전략본부장, 김응철 APEX패밀리오피스본부장, 명창길 기업금융본부장, 박재우 투자금융본부장, 배준성 구조화금융본부장, 신혁진 크래딧마켓본부장, 원창선 IT센터본부장과 정하재 개인고객사업본부장, 현원식 법인영업본부장 등이 상무로 등록돼 있다.
사장직 밑으로 부사장을 병기했던 이전의 임원선임 보고와 달라진 점이다. 신영증권의 조직개편에 따라 부사장이 겸직하던 부문장 직급이 없어지면서 변화가 인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은 WM 부문, 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 에셋 얼로케이션 부문, IB부문과 오퍼레이션 부문의 5개 부문 10본부 체제에서 2018년 이후 13개 본부와 리서치·IT센터, 준법감시인, CRO 체계로 조직을 개편했다.
변경 후에는 에쿼티 트레이딩과 FICC 트레이딩, 프로덕트 세일즈, 상품전략본부, 에셋 얼로케이션본부, 기업금융·구조화금융·투자금융·전략투자본부를 유지한 채 APEX 패밀리오피스 본부와 법인영업본부를 추가했다. 2012년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내놓은 'APEX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본부격으로 격상시키는 등 WM부문에 힘을 준 변화였다.
부사장 직무와 함께 역임해왔던 부문장 직급이 사라지면서 부사장급 인원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한우진 위즈도메인 대표가 2017년 말 신영증권 Asset Allocation 부문장 겸 부사장 자리에서 위즈도메인 공동대표로 영입된 시기와 본부 조직개편 시기가 맞물린다. 이후 신영증권은 별도의 부사장 충원 없이 4인 부사장 체제를 유지했다.
오랜 '신영맨'들을 부사장 자리에 두고 대표이사 후보군으로 낙점했던 신영증권의 인사 체계도 변곡점 앞에 섰다. 신영증권은 사원 출신이거나 십수년을 함께해 온 신영증권의 내부 인사를 임원으로 발탁해 왔다. 신영증권은 창업주인 원국희 회장과 오너 2세인 원종석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신 대표와 황 사장을 내부에서 선출했다. 20~30년 이상 신영증권에 몸담은 신영맨을 각 본부와 부문의 장으로 배치해 경험을 쌓게한 뒤 부사장 자리에 낙점해 대표이사 후보군으로 뒀었다. 신 대표와 황 사장도 같은 길을 걸은 부사장 출신이다.
신영증권은 당분간 '부사장 없는' 현재의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영증권은 부문을 본부로 바꾼 조직개편 때문에 부문장을 겸직하는 부사장 인사를 별도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으로서 부사장 임명이 있으리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당분간은 지금과 같이 부사장 직급이 없는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대표의 판단 아래 다시 부사장 승진자가 나올 지는 알 수 없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영증권이 인사를 마무리지은 만큼 앞으로 빠른 시일 내에 부사장급의 승진 인사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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