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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호號' KAI의 변신은 성공할까 [thebell note]

김성진 기자공개 2020-04-16 08:19:5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07: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얼마 전 KAI 관계자를 만났을 때다. 안현호 사장이 부임한 후 분위기가 어떠냐고 물었더니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다수의 태스크포스(TF)가 만들어졌고 업무별로 나뉘었던 조직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헤쳐모이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기존에 단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변화로 방점은 물론 '수출확대'에 찍혀있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직 미정이지만 3~4월경 본사가 위치한 사천에서 KAI가 나아갈 방향을 공유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계획했던 기자 간담회는 아직 열리지 않았다.

아마 앞으로도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 19라는 예기치 못했던 전염병 사태가 발생했고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탓에 모든 행사들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어쩌면 KAI의 수출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외부에 알려질 시기를 이미 놓쳤을 수도 있다.

다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수출확대 계획을 기자들을 통해 대중에게 공유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중요할까. 국내 언론에 공개하는 것이 실제 수출확대로 이어질까. 수출확대 구호는 안 사장만 외쳤던 것이 아니다. 현재는 청와대 민정수석인 김조원 전 KAI 사장도 수출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해외 곳곳을 찾아다니며 세일즈 활동에 열을 올렸었다. 그렇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수천억원 규모의 방산제품을 다른 나라에 판매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안 사장의 변화를 위한 시도가 단순 보여주기에 불과하진 않을 거라는 기대감이 든다. KAI는 해외영업 강화를 위해 사천에 위치한 해외영업부서를 서울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지자체의 반발과 부서 이전에 따르는 비용도 모두 감수하려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KAI의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6.1%다. 과거 KAI가 밝힌 80% 확대목표와 비교하면 턱 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과거 KAI의 수장들은 지킬 마음도 없는 공수표를 우선 던지고 봤던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수출을 늘리겠다는 구호가 중요하진 않다. 실제로 수출을 성사시켜 실적으로 증명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안 사장은 지난 3월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KAI를 글로벌 항공우주업체로 탈바꿈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안 사장은 이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그 의지를 드러냈다. 과연 안 사장은 KAI의 수출 잔혹사를 끝내고 세계적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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