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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대신PE 오진양행 인수 추진…실사 마쳐 세컨더리 펀드로 투자 검토…가격 협상 앞둬

김혜란 기자공개 2020-04-17 14:11:2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6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SKS PE와 대신PE가 오진양행 인수를 추진중이다. 실사까지 마친 상태로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진양행 지분 100%를 보유한 LB PE, NH증권PE, H&CK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오진양행 인수 의사를 보이는 원매자들과 접촉해왔다. 오진양행을 인수한 지 4년이 지난 만큼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회를 엿볼 시점이 됐다는 판단에서다.

작년부터 복수의 SI와 FI가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SI의 경우 밸류에이션 눈높이 격차로 협상이 타결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원매자 가운데 세컨더리투자 펀드를 보유한 SKS PE-대신PE의 경우 최근 실사까지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운용사는 2016년 7월 2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대신SKS세컨더리PEF'를 운용 중이다.

다만 매도자 측과의 구체적인 가격 협상까진 이어지지 못하고 잠정 보류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M&A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으면서 PEF운용사들이 신규 투자 결정을 보류하고 있는 탓이다. 협상이 언제 재개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LB PE 등 기존 투자자 입장에선 매년 배당으로 투자원금 대부분을 회수한 만큼 매각에 속도를 내기보다 제값 받기에 집중할 것으로 점쳐진다. 매각 측은 지난해 28억원을 배당으로 가져갔고 그 이전에도 매년 대규모 배당을 단행했다.

오진양행의 경우 성장세가 가파르진 않지만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이 돋보인다는 점이 장점이다. 재무 관련 건전성 지표 역시 우수한 편이다. 설립 이후 꾸준히 무차입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9억원, 42억원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다.

회사 측은 지난해 하반기 이태리 커피머신 제조업체인 시모넬리그룹(SIMONELLI GROUP)의 반자동커피머신 브랜드 빅토리아 아르두이노(Victoria Arduino)를 국내 독점유통하기로 했는데, 그 결실이 올해부터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각 측은 올해 매출 성장이 기대된단 점도 고려해 매각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1978년 설립된 오진양행은 커피전문점 이디야와 할리스, 스타벅스 등에 커피장비와 오븐기, 제빙기 등 해외 주방 설비를 납품하고 관리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피자헛과 맥도날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CJ푸드빌 등 외식 프랜차이즈에도 주방설비를 납품하고 있다.

오진양행의 주요 취급 제품으로는 대형 피자전문점 등에서 사용하는 콤비오븐과 주로 제과·제빵 용도로 쓰는 컨백션오븐 등 오븐기와 튀김기, 제빙기와 커피머신, 스무디 기계 등이 있다. 제빙기의 경우 미국 웰빌트(Welbilt)사의 매니토웍(Manitowoc) 제품을 커피 머신은 스위스 써모플란(Thermoplan)과 이탈리아 라스파찌알레(Laspaziale) 등을 수입·유통하고 있다. 오진양행은 단순히 주방 설비를 수입해 유통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납품한 설비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나 정기 점검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한편, 오진양행의 지난해 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4억원이다. 현금성자산 98억원을 보유 중이다. 이 점을 고려하면 예상 매각가는 450억~500억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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