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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성장지원펀드 출자]숏리스트 GP, 중견기업 LP로 대거 포섭LOC 선확보 기준 노린 전략…"실제 출자 미지수" 지적도

최익환 기자공개 2020-04-22 14:11:5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1일 11: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성장지원펀드 출자사업에 지원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대거 지방 중견기업들의 출자확약서(LOC)를 첨부했다. 산업은행이 LOC를 미리 확보한 운용사에 가점을 부여키로 하면서 평가 점수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들의 LOC가 실제 출자로 이어질지 여부가 미지수라는 지적도 동시에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2020년 성장지원펀드 출자사업의 운용사 비대면 구술심사(PT)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은 성장지원펀드 구술심사 대상 운용사(숏리스트)를 선정해 발표했다. 중견 3개사를 포함해 총 32개사가 PT 대상이다.

숏리스트에 선정된 운용사 대부분은 산업은행이 제시한 LOC 선확보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성장지원펀드를 출자받은 일부 운용사들은 자금 매칭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펀드 결성이 지연되는 모습을 보이자 산업은행이 LOC를 먼저 확보해오는 운용사들에게 가점을 부여하기로 한 것이다. 각 리그별로 대동소이한 정량조건을 가진 운용사들의 희비가 LOC에서 갈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LOC의 출처는 각 운용사별로 다르다. 대형 증권사로부터 사전에 확보한 중견 운용사와는 달리, 스케일업이나 루키리그에 지원한 운용사들은 상당수가 지방의 중견기업들로부터 LOC를 확보했다. 이들이 지방 중견기업들로부터 확보한 LOC는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을 웃도는 규모도 있다.

지방의 중견기업들이 PEF 출자를 진행하는 일은 그동안 심심찮게 있었던 일이지만, 올해처럼 상당수 운용사가 이들에게 LOC를 받은 경우는 드물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당장 산업은행이 제시한 LOC 선확보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이들 PEF 운용사들이 새로운 유력 LP군으로 지방 기업들을 점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PEF 업계 관계자는 “성장지원펀드 출자사업을 준비하며 LOC 선확보가 화두로 떠올랐다”며 “확보를 위해 그동안 네트워크를 쌓아온 지방 중견기업들에게 LOC 발급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들 지방 중견기업들 입장에서도 PEF를 통한 대체투자는 나름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주식투자와 채권투자에 비해 대체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률이 높은데다, 실제 PEF에 출자해 수익을 얻은 일부 법인들의 소식이 알려진 탓도 크다.

그러나 지방 중견기업들의 연이은 LOC 발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출자할 여력이 되는지 여부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LOC 발급이 실제 출자로 이어질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사정상 LOC를 취소하거나 조건을 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다른 출자사업에서도 LOC 선확보가 화두에 오를 전망인 만큼 향후 LOC에 대한 검증작업이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선 단순히 정량기준을 채우기 위한 LOC 확보인지 여부를 철저히 검증해야한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PEF 시장은 일부 앵커 출자자들의 펀딩이 가장 중요하게 받아들여진다”며 “앵커 출자자들의 운용사 선정에 있어 공정성 시비가 제기되지 않으려면 LOC를 포함한 정량기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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