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포스코인터내셔널, 환율 변동 리스크 관리 어떻게?환리스크 전담 조직 운영…100% 환헷지 기조, 전략 변화 없어
김성진 기자공개 2020-04-23 08:22:0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2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상사처럼 타국과 무역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업체의 경우 국제경제 변화에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환율이나 유가 등 변수들이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종합상사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각자의 헷지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그렇다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어떤 방식으로 조직을 구성해 위험을 관리하고 있을까. 또 요즘처럼 환율이 요동치는 상황에는 어떤 전략의 변화가 있을까.
◇환리스크 전담 조직 운영, CFO 산하 위치
22일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환리스크 관리를 위해 별도의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엄격한 내부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 시스템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종속회사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사업보고서 '사업의 내용' 내 '5. 시장위험과 위험관리' 항목을 보면 환리스크 전담 조직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조직돼 있고 또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환리스크 전담 조직은 크게 '환위험관리 주관부서'와 '리스크 관리업무 담당부서'로 나뉜다. '환위험관리 주관부서'는 외환거래, 외화 포지션 관리 및 위험 측정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리스크 관리업무 담당부서'는 주관부서 거래내역 확인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두 조직은 모두 국제금융실 소속으로 사실상 CFO 산하 조직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국제금융실은 경영기획본부 아래에 위치해 있고 경영기획본부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CFO인 노민용 전무가 맡고 있다. 헷지비율 및 기간, 기타 환율, 이자율 위험과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 사항 등은 바로 경영기획본부의 의사 결정 아래 진행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사내 선물환 제도'와 'ALM(Asset-Liability Management)' 제도를 운영하기 때문에 이러한 리스크 관리 전담 조직이 필수다. '사내 선물환 제도'는 말 그대로 사내 외화자금 전담 부서와 영업 부서 간 선물환을 거래하는 제도다. 1990년대 후반 환리스크가 대두되며 기업들이 적극 도입하기 시작했다. 'ALM'제도는 외화 자산과 부채를 종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대출과 예금을 연계 운용하는 금융관리 기법이다.
◇본사 100% 헷징, 환율 변동 따른 전략 변화 없어
그렇다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환율변동이 심한 상황에서 과연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을까. 우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미 상당히 높은 비율로 헷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환율 변동에 따라 전략이 바뀌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100% 헷지를 원칙으로 환위험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헷지 전략이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100% 헷지를 한다는 것은 위험 관리용으로만 환 관련 파생상품 거래를 한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헷지 비율을 높이고 낮추지 않고 항상 일정한 비율로 유지하는 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수출을 주로 하는 업체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회계상 이익도 증가한다. 수출뿐 아니라 자원개발 등에 투자한 대금이 보통 달러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달러화(USD) 기준으로 환율이 10% 오르면 39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대로 10%가 떨어지면 39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보통 환헤지는 환율이 떨어질 때 발생하는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다.
구체적인 헷지 규모는 연결재무제표 주석 내 '19-6-2 미결제 파생상품 내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결제 파생상품 내역이란 간단히 말해 앞으로 이행돼야 할 계약들의 내역이다. 미래에 어떤 통화를 얼마나 사고, 또 얼마나 팔지 미리 계약해 놓은 상태라고 보면 된다. 이 내역을 통해 회사가 매수 포지션을 갖고 있는지 매도 포지션을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88%의 매도 포지션을 가져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화선도 내역을 보면 대부분 헷지는 미국 달러화(USD)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달러의 경우 매도규모는 8480억원이고 매수규모는 613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다음으로는 유로화(EUR)의 비중이 높았다. 매도와 매수 6243억원, 835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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