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최대 증액…산은 프로그램 실행 첫 사례 1050억원 추가 발행…이중 900억원 산은 인수
임효정 기자공개 2020-04-24 14:59:0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13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까스로 모집액을 채운 롯데쇼핑(AA0, 아웃룩 스플릿)이 1050억원을 더해 최종 발행에 나선다. 수요예측 결과 확보한 유효수요는 2450억원으로, 증액한도까지 채우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액 최대 한도인 3500억원까지 모두 채워 발행하는 셈이다.산업은행의 인수 프로그램 덕을 톡톡히 봤다. 총액 인수 계약에 따라 투자수요를 확보하지 못한 1050억원은 증권사가 배분해 떠안아야 한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1050억원 가운데 900억원을 인수하면서 증권사의 부담도 덜게 됐다.
◇수요예측서 2450억 확보…3500억까지 증액 확정
롯데쇼핑은 오는 28일 공모채 35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3년이며, 발행금리는 2.3%수준이다.
증액 발행은 예상 밖의 결과였다. 지난 20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수준의 유효수요를 확보한 게 전부였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수요예측 당시 2400억원 모집에 2450억원의 수요를 확인했다. 희망금리밴드 최상단인 60bp에 맞춰 들어온 수요였다. 증액 가능성을 최대 3500억원까지 열어뒀지만 모집액을 간신히 채운 만큼 증액은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물론 발행사가 증액을 원할 경우에는 인수단에서 추가물량까지 떠안으며 증액해 발행한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여의치 않다. 이달 들어 증권사들은 ELS 관련해 추가 증거금 납입(마진콜)으로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 만큼 증권사의 자금 사정도 녹록지 않다는 의미다.
증액까지 성사시킨 배경엔 산업은행의 인수 프로그램이 있다. 롯데쇼핑은 수요예측에 앞서 산업은행의 인수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인수단에 포함돼 모집액 2400억원 가운데 37%수준인 900억원을 총액 인수키로 했다.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차환대상금액에서 40% 이내까지 인수할 수 있다.
3500억원까지 증액하면서 셀다운(총액인수 후 재매각)이 확정되지 않은 1050억원을 인수단이 배분해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다. 1050억원 가운데 산업은행이 900억원을 인수하면서 증권사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인수단 입장에서도 증액까지 확정지을 수 있었던 이유다.
◇산은 인수 프로그램 실행 첫 사례
이번 딜은 산업은행이 인수 프로그램 가동 이후 투자수요가 확보되지 않은 물량을 인수하게 된 첫 사례다. 모집액을 채웠기 때문에 미매각이 발생한 딜은 아니다. 다만 증액 발행하면서 투자수요를 확보하지 않은 물량을 산업은행이 가져가게 된 셈이다.
산업은행은 이달부터 회사채 인수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산업은행이 인수단에 직접 참여해 미매각이 발생할 경우 최대 40%까지 인수하는 게 프로그램의 골자다. 롯데칠성음료를 시작으로 A급은 물론 AA급에도 인수단으로 참여하며 버팀목이 됐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인수단에 포함된 딜 가운데 지금까지 미매각이 발생한 적은 없었다. 이 때문에 인수물량은 셀다운을 통해 소화했다. 이달 한화솔루션이 미매각을 경험했지만 산업은행이 수요예측에 참여했을 뿐 인수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시장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에서는 유효수요 이상으로 증액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발행금리의 변동 없이 산업은행이 증액분을 인수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어 가능한 사례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이번 증액으로 인해 오는 7월 만기가 도래하는 사모채의 차환 자금까지 마련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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