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후순위채 코로나19 파장 속 '분투' 과거 금리와 비슷한 수준에서 시장조달…메리츠증권, 당초 총액인수도 고려
이장준 기자/ 최익환 기자공개 2020-04-28 11:17:5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4일 16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이 후순위채를 통한 자본조달에 나선 가운데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도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의 채권안정펀드 등 지원책에 기대지 않고 작년과 비슷한 금리를 제시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24일 금융권과 IB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전일 공모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총 900억원 규모로 추진했으나 주문 물량은 600억원을 기록했다. 미매각 물량은 주관사인 메리츠종금증권이 인수할 방침이다. 만기는 2030년 5월 7일이다.
일부에서는 흥행 부진을 이유로 위기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롯데손보 내부적으로는 위축된 시장 상황을 감안해 메리츠종금증권과 900억원 전반에 대한 총액인수도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즉 수요예측 자체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것이다.
롯데손보에 정통한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이 롯데손보 후순위채 900억 총액 인수하는 시나리오도 염두에 뒀었다"며 "미매각 물량을 급하게 떠안은게 아닌 만큼 문제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단독으로 미매각분을 떠안는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롯데손보의 사업성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전언이다.
실제 금리도 높게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롯데손보의 후순위채 공모 희망금리 밴드는 4.5~5%였다. 작년 12월 26일 발행한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금리(5%)와 유사한 수준이다. 앞서 20일 롯데쇼핑이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회사가 평가한 적정금리 수준의 평균치) 대비 60bp나 높게 회사채를 발행한 상황을 고려하면 '도전'이었던 셈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손보사가 후순위채를 발행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 메리츠화재가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3월부터는 발행 실적이 전무했다.
손보업계는 지난해 자동차 정비공임 상승 등 인상요인이 보험료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고, 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항목 진료가 늘어나면서 손해율이 치솟았다.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은 배경이다. 롯데손보 역시 지난해 81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600억 규모의 수요를 확보했다는 건 어느 정도 선방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부에서 만든 채안펀드에 손을 벌리지도 않았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장 조달에 성공했다는 데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수요를 다 채우진 못했지만 후순위채 발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24일이나 27일 발행조건을 확정해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순위채는 만기가 5년 이상 남은 채권에 한해 발행금액 100%를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만기가 5년 이하로 돌아올 경우 매년 규제자본 인정금액에서 20%씩 차감된다.
롯데손보의 경우 2015년 11월부터 잔존만기가 5년 이내에 진입하면서 매년 자본인정금액의 20%씩 차감됐다. 2016년부터 발행한 후순위채들은 만기일까지 여유가 있어 전액 자본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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